잉글랜드 일부 지방선거, 스코틀랜드·웨일스 의회 선거
노동당·보수당 참패 예상…좌우 포퓰리즘 정당 세 확장에 이목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 웨일스 의회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잉글랜드에서는 136개 지방의회 의원 5천여 명을 선출한다. 영국은 지방의회마다 일괄 또는 분할 등 선출 방식이 달라 거의 해마다 일부 지역의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중 런던에서는 32개 자치구(자치시) 지방의원 1천800여 명을 뽑는다. 크로이던, 해크니, 타워햄리츠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직선 시장(구청장)도 선출한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자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가 진행된다. 각 자치 의회가 자치 정부를 구성해 보건, 교육, 환경 등 자치권이 있는 분야의 행정을 담당한다.
스코틀랜드 의회 의원 129명 전원이 새로 선출된다. 73석은 선거구 의석으로 최다 득표한 후보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56석은 8개 권역에 각 7명씩 정당이 정한 비례 대표들 몫이다.
웨일스 의회는 이번에 60석에서 96석으로 늘어난다. 유권자들은 의원 후보가 아닌 정당에만 투표할 수 있다. 각 선거구의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가 나눠지면 각 정당이 미리 순서를 정해 등록해둔 후보들이 당선된다.

이번 선거는 영국 전체 총선은 아니지만, 2024년 7월 영국 총선 이후 지지율이 급락한 중도좌파 집권 노동당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띤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당뿐 아니라 14년간 집권했던 중도우파 제1야당 보수당도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으로, 우익 영국개혁당과 좌파 녹색당, 중도 자유민주당이 이번에 얼마나 세를 불려 전통적인 양당 체제의 붕괴를 재확인할지 이목이 쏠린다.
5일 ITV와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웨일스 민족주의 정당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PC)이 33%로 1위를, 영국개혁당이 29%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노동당은 웨일스 자치 의회 27년 역사상 처음 정권을 잃게 된다.
스코틀랜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스코틀랜드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약 절반 의석을 차지해 정권을 지키고, 영국개혁당이 보수당, 노동당을 모두 제치고 제2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잉글랜드에선 노동당이 이번에 수성하려던 지방의회 2천550석 중 70%가 넘는 의석을 잃고, 영국개혁당은 노동당과 보수당으로부터 1천550석을 빼앗을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가 로버트 헤이워드가 예상했다.
반(反)이민, 반유럽통합을 내건 영국개혁당은 지난 총선 이후 전국 정당별 지지율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 잉글랜드 지방 의회를 얼마나 더 장악할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의회에 처음으로 자력 입성해 '전국적 주류 정당'으로서 입지를 굳힐지에 이목이 쏠린다. 영국개혁당은 스코틀랜드·웨일스 의회 해산 전 보수당에서 탈당해 이적한 의원만 각각 1명, 2명 보유하고 있었다.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은 노동당과 보수당의 부진을 등에 업고 기성 정당 지지자들을 얼마나 많이 빼앗았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녹색당은 '환경 포퓰리즘'을 자처하고 더 왼쪽으로 가는 정책을 공언한 잭 폴란스키 대표 체제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런던 지방의회에서 의석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잇단 정책 유턴과 경제 성적 부진, 피터 맨덜슨 전 주미 대사 인사 논란 등으로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하면 노동당 내 총리 교체론이 커질 수 있다.
스타머 총리는 2029년 여름인 다음 총선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등 차기 총리에 도전할 만한 당권 경쟁자들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등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잉글랜드 지방선거 유권자는 18세 이상,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의회 선거 유권자는 16세 이상이다. 모두 사전에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7시∼밤 10시로, 잉글랜드 소수 지방의회만 선거일인 7일 밤 개표를 시작하고 대부분은 8일 오전에 시작한다.
의회 구성의 윤곽이 8일 오후에는 나올 수도 있지만, 일부는 늦으면 토요일인 9일 밤까지도 개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BBC 방송은 전망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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