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개혁당, 잉글랜드 지방의회 30% 차지…노동당 텃밭 대거 내줘
스타머 총리 타격…제1야당 보수당도 의석 대거 잃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지방선거에서 중도좌파 집권 노동당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우익 영국개혁당이 선두에 섰다.
8일 오전 8시 20분 현재 잉글랜드 136개 지방의회 5천36석 중 42개 의회 1천153석에 대한 선거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영국개혁당이 30.6%인 353석 의석을 확보했다.
다음으로는 노동당이 245석, 중도파 원내 제3당 자유민주당이 241석, 중도우파 제1야당 보수당이 236석, 좌파 녹색당이 48석을 차지했다.
영국개혁당은 이전에 다른 당이 보유했던 의석 353석을 새로 확보했다. 노동당과 보수당은 각각 249석, 139석을 잃었으며 자유민주당과 녹색당은 각각 36석, 25석을 늘렸다.
42개 지방의회 중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의회는 10곳으로 8곳이 줄었다. 자유민주당은 5곳으로 1곳 늘렸고, 보수당은 5곳으로 1곳 줄었다. 영국개혁당은 1개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처음 확보했다. 나머지 21곳에선 과반 정당이 없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43%로, 2022년보다 8%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초기 개표 결과로 영국개혁당은 여론조사 정당별 지지율 1위 정당으로서 입지를 확인했다. 2018년 11월 브렉시트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영국개혁당은 반(反)이민, 반유럽통합을 내세운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영국 정치에 역사적인 변화"라고 환영했다.
노동당과 키어 스타머 총리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노동당은 기존에 텃밭으로 꼽히던 잉글랜드 중부와 북부의 공업지대에서도 지지를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의 지역구인 그레이터 맨체스터 테임사이드에서는 노동당은 17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16석을 영국개혁당에 빼앗겼다. 그 인근 위건은 리사 낸디 문화장관의 지역구로, 노동당은 22석을 모두 영국개혁당에 내줬다.
영국 선거 전문가 존 커티스는 "노동당에는 예상만큼, 또는 그보다 많이 나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었으나 2년도 되지 않아 여론조사에서 '역대급' 비호감도를 보이고 있는 스타머 총리는 주요 정책 철회, 경제 부진, 주미 대사 인사 논란 등으로 위기에 놓여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자리 보전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다만, 스타머 총리로선 노동당 내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당 대표 자격 조건인 하원의원이 아니고 레이너 전 부총리는 사임 사유였던 세무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7일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보건, 교육, 환경 등 분야의 입법과 자치 정부 구성을 맡을 자치 의회 선거도 함께 진행됐다. 스코틀랜드 의회 의원 129명, 웨일스 의회 의원 96명이 전원 선출된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개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노동당이 웨일스에선 민족주의 정당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PC)과 영국개혁당에 밀려 자치 의회 27년 역사상 처음 정권을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민족주의 성향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재집권이 예상되고 있으며 영국개혁당이 노동당에 앞서 제2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에는 두 의회에 보수당 탈당 의원만 보유했던 영국개혁당은 여론조사대로면 처음으로 두 의회에 자력 입성함과 동시에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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