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단계적 휴전, 하마스 무장해제 거부로 중단 상태"

입력 2026-05-14 01:09  

"가자 단계적 휴전, 하마스 무장해제 거부로 중단 상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가자지구의 단계적 휴전 이행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 거부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가자 국제평화위원회의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고위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믈라데노프 고위 대표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개월간 합의 이행에 진전이 없는 상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계적 휴전 합의가 하마스의 무장 해제 거부로 인해 마비 상태에 빠졌다"면서 "하마스 무장 해제는 협상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국제 중재자들은 무장 해제를 휴전의 핵심으로 간주해 왔으나, 하마스는 이를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연계하려 하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여전히 가자지구의 절반 이상을 통제 중이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경계 밖으로 철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평화 계획의 모든 요소(무장 해제 포함)가 가자 내부에서 실행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이어 200만 명 이상의 가자 주민이 비참한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현재의 휴전 체제가 전면전을 막고 있기는 하지만 양측 모두 휴전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자신들의 창설 이념인 무장 투쟁을 근거로 로켓, 대전차 미사일 등 중화기 포기를 거부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 계획'에 따라 터널과 무기 제조 시설을 포함한 모든 공격 인프라의 완전한 파괴를 요구하고 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우리는 하마스에 정치 운동체로서 완전히 사라지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하되 정치적 역할을 수행할 길은 열어뒀다는 뜻이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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