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뒤 중동산 원유를 싣고 일본으로 향한 유조선의 절반가량은 중간 지점에서 외국 선박으로부터 원유를 옮겨 실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유럽의 해운 데이터 업체 케플러의 선박 운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이후 일본을 향한 유조선은 총 68척이었으며 이 가운데 중동산으로 추정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은 33척이었다.
특히 33척 중 15척은 말레이시아나 인도 해역에서 외국 선박으로부터 원유를 환적한 선박이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일본 정유사들이 중동에서 아시아 중간 지점 해역까지의 원유 운송을 외국 선박에 맡기고 일본 선박이 원유를 중간에서 넘겨받아 나머지 구간을 운행하게 됐다며 일본 선박은 중동의 위험 해역 항해를 피한다고 전했다.
케플러에 따르면 일본 정유사 에네오스 홀딩스 산하 해운사의 유조선 '에네오스 드림'은 지난달 21일 말라카 해협에서 한국 유조선에 접근해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약 180만배럴을 넘겨받았다.
이 한국 유조선은 같은달 10일께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에서 출발했다.
닛케이는 "일본의 원유 조달 방식으로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해상 원유 환적은 호스를 통해 이뤄지지만 2∼3일이 소요돼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미국산 원유를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일본까지 수송하려면 50일 넘게 걸리는 데 비해 중동산 원유의 수송 기간은 절반 정도여서 환적 비용을 포함해도 수송비가 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중동산 원유를 환적했다는 또 다른 일본 정유사 다이요석유의 간부는 "운송 기간이 긴 미국산 원유 수송비보다는 싸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때까지는 이런 방식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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