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탓 연정 붕괴' 라트비아, 새 총리 후보 지명

입력 2026-05-17 00:48  

'우크라 드론 탓 연정 붕괴' 라트비아, 새 총리 후보 지명
대통령, 야당 의원 쿨베르그스에 정부 구성권 부여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경로를 이탈한 우크라이나 드론의 영공 침범을 둘러싼 논란 끝에 연정이 붕괴한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의 새 총리 후보로 야당 정치인이 지명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라트비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야권의 소규모 정당 연합인 '유나이티드 리스트' 소속의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의원에게 정부 구성권을 부여했다.
의회가 쿨베르그스 의원이 구성한 내각을 승인하면 그는 라트비아의 차기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중도우파 신통합당과 진보당, 녹색농민연합 3당으로 구성된 라트비아 연정은 지난 14일 에비카 실리냐 총리의 사퇴로 무너졌다.
신통합당을 이끄는 실리냐 총리는 최근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드론 2기가 경로를 이탈해 라트비아로 넘어온 뒤 자국 석유 저장 시설에 부딪혀 폭발을 일으키자 드론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안드리스 스프루츠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스프루츠 장관이 속한 연정 파트너 진보당은 이에 반발해 연정 탈퇴를 예고했고, 과반 의석 상실로 불신임 위기에 몰린 실리냐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선언하면서 오는 10월 총선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연정이 붕괴했다.
린케비치스 대통령은 이날 쿨베르그스 의원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새 총리는 야당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국정을 책임지던 여당의 내분으로 정치 불안이 초래된 데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러시아와 200㎞ 넘게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개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발트해 석유 수출 시설을 겨냥해 날리는 드론 때문에 최근 상당한 안보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경로를 벗어난 우크라이나 드론이 종종 이들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는 데다 러시아도 발트 3국이 우크라이나에 영공을 고의로 열어준 것 아니냐며 발트 3국을 상대로 자위권 발동을 언급하고 있어서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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