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대표, 최고지도자 中특사로 임명

입력 2026-05-17 20:58  

이란 협상대표, 최고지도자 中특사로 임명
특사 격 높여 중국 지지 얻으려는 의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겸 대미 협상단 대표가 중국 특사로 임명됐다고 이란 매체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파 하메네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 갈리바프 의장을 중국과 관계와 현안을 다루는 특사로 임명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갈리바프 의장이 중국과 관련해 이란 내 다양한 국가기관을 총괄하는 조정자로 역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이 매체에 특사 임명 시기가 '최근'이라고 말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3∼15일 중국 방문에 맞춰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입법부 수반인 갈리바프 의장의 이번 임명으로 이란의 중국 특사의 격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간 대통령이 임명한 주중 대사와 외무장관이 중국 특사 역할을 했고, 3월 미·이스라엘의 폭격에 암살당한 알리 라리자니 국가최고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종종 중국 관련 사안에 특사 자격으로 관여했다.
이란이 중국 특사의 격을 높인 것은 전쟁이라는 첨예한 국면에서 미국과 군사·외교적으로 대치하면서 중국의 지원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지도자가 직접 특사를 임명함으로써 중국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갈리바프 의장이 대미 협상대표라는 점에서 미국과 협상 과정을 중국과 상세하고 밀접하게 논의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또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 압박을 무릅쓰고 이란이 가장 주력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공식화하려면 중국의 지지가 중요한 만큼 이란 수뇌부와 군부를 모두 아우르는 갈리바프 의장이 중국과 논의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이란의 기대에 썩 미치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이 돕고 싶어 한다"며 막후 역할론을 부각, 중국과 이란의 거리를 넓히려고 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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