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숙련된 요원·잠복조직 관여안한 사건 관측
"유용한 총알받이"…이념 공유 없어도 돈만주면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무장세력이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까지 모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서방 안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이런 테러 행위가 정치적, 종교적 신념에 의해 좌우됐다면 이제는 돈만 주면 움직이는 서비스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친(親)이란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사령관 모하마드 바케르 사드 다우드 알사디 사건으로 서방을 위협하는 서비스형 테러리즘의 어두운 단면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알사디는 미국 뉴욕의 유대인 시설을 겨냥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 공소장에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형의 테러 공작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암살과 사보타주, 테러 등을 자행하기 위해 경험많은 요원들을 파견하거나 잠복 조직을 가동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소셜미디어와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를 통해 공작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훈련에 수년이 걸리는 숙련된 요원들보다 능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단기간에 원하는 수만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이념적 공감대가 없더라도 돈만 주면 언제든 원하는 테러 행위에 착수한다.
대가도 크지 않다.
알사디의 경우 공작원에게 암호화폐를 이용해 선금으로 3천달러(약 450만원)를 지급하고 공격 실행 후 관련 영상을 녹화해 가져온다면 추가로 7천달러(약 1천50만원)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톰 키팅 금융안보센터장은 "공작원들이 이제는 소모품이 됐다"며 "말 그대로 유용한 바보들이자 총알받이인 셈"이라고 말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테러 전문가 피터 노이만은 "우리는 이제 서비스로서의 테러리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1979년 혁명 직후부터 이런 대리전을 전략 중 하나로 사용해왔으며, 최근에는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하이브리드 전쟁 수행과정에서 이런 전술을 주도하고 있다.
이란과 러시아 등은 이런 전략만으로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식당 테러나 유대교 회당을 불태우는 행위 등은 적은 비용으로 공동체 분열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전술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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