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의 매력이요?‘부드러운 카리스마’지요"

입력 2017-04-17 10:38   수정 2017-06-05 10:35


[행진콘서트 멘토 인터뷰]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앙드레 말로의 격언을 현실로 이뤄낸 이가 있다. 바로 육군 제 17사단 의무 근무대에 복무 중인 임하린 하사다. 임 하사는 군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졸업하자마자 20세의 나이로 꿈을 이뤘다. 임 하사의 합격 비결은 무엇일까.

멘토로 선정된 소감이 어떤가요?

처음에 멘토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굉장히 떨렸는데, 후배들의 진로에 도움이 됐다는 생각을 하니 군인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여군이라는 직업에 대해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려줘야겠다는 책임감도 들고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훈련을 받다가 다친 의무병들을 주사처치 해주고 예방접종 업무도 하고 있어요. 의무병들을 교육하는 업무도 하고 있죠.

군인이 된 계기는요?

직업군인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어렸을 적부터 전투복 입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자연스레 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또한 전투복을 입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무 근무대에 지원한 이유는요?

아버지의 지인을 통해 의무 부사관이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됐는데, 부대 내에서 의무병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의료관련 업무를 하는 점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의무 부사관이 되면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됐어요.

군 생활을 하면서 힘든 적은 없나요?

처음에는 나이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어요. 어린 나이에 부사관이 된 편이라 저보다 나이 많은 후임이 많거든요. 어느 날은 후임의 나이를 물어보니 89년생이더라고요. 제가 98년생이니까 제 년도를 거꾸로 한 나이였죠.(웃음) 한번 나이를 알고 나니 혼내다가도 얼굴을 보면 ‘존댓말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만 힘들었고 지금은 공과 사를 구분해야하기 때문에 후임의 잘못이 있으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지적해요.

그렇다면 군인으로서 뿌듯했던 점은요?

의무 부사관이다 보니 다친 의무병들을 치료해 완치됐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껴요.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군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생각해요.(웃음) 저는 다쳐서 찾아온 군인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성별이 달라도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의무병들도 의료 관련 상담을 받을 때 여군이라 말투가 부드럽고, 공감해줘서 말하기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연봉 및 복지혜택이 궁금한데요.

의식주가 한 번에 보장돼요. 숙소를 1인 1실로 제공해줘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 하고 있어요. 전투복도 해마다 의류비 지원을 해줘 필요시에 눈치 없이 구입하고 있죠. 9급 공무원이다 보니 군인 할인혜택이나 공무원 혜택도 받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카페나 편의시설 할인부터 콘도 할인까지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죠. 장기복무에 선발되면 상사 이상부터 정년까지 보장 받을 수 있죠.

의무 부사관이 되기 위한 조건 및 과정은요?

고졸 이상의 보건 관련 자격증 소지자만 의무 부사관 필기시험을 볼 수 있어요. 자격요건이 되면 1차로 필기시험을 보고 바로 면접을 봐요. 면접은 총 3차례로 이루어져 있어요. 1차에서는 부사관 1명, 장교 1명과 함께 1:2로 면접을 진행하고, 2차는 한 조에 10명 내외로 토론 면접을 해요. 3차는 군종장교와 부사관과 함께 1:2로 인성면접을 진행하죠. 3차 면접 과정을 다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체력을 측정해요.

의무부사관 시험에 합격한 후 기분은 어땠나요?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본 후에 소리 지르면서 복도를 막 뛰어다녔어요.(웃음) 선생님들과 안고 소리 지르기도 하고 거의 축제 분위기였어요.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요?

의무 부사관의 조건을 찾아보니 보건 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더라고요. 자격요건을 맞추기 위해 여러 방안을 찾고 있던 찰나에 특성화고에서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어차피 군인이 될 것이라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특성화고에 진학해 꿈을 더 일찍 이루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했어요.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친구들이 모두 제 꿈을 알고 있을 정도로 진로에 대해 확고했어요. 학교에서 진행한 ‘나의 꿈 발표대회’에서 전교생을 앞에 두고 아버지 군복을 입은 채 군인이 되고 싶은 이유를 발표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친구들에게 군인이 됐다고 하면 ‘너는 될 줄 알았다’고 해요.

후 진학 계획은?

현재 사단 안에 있는 군 위탁 전형으로 부천대학 e-비즈니스과에 입학해 다니고 있어요. 군 위탁 전형은 군인들이 대학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전형이에요. 국가장학금도 지원해 주고요. 저 또한 장학금 덕분에 등록금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없어요.

e-비즈니스과에 진학한 이유는요?

사단 안에서 업무를 하면서 엑셀이나 워드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어요. 장병들의 건강관리 기록은 엑셀 작업으로 처리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재는 e-비즈니스과에 진학해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문서 작성 관련 공부를 하고 있어요.

글 황미례 기자 ml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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