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칼럼] "우린 월급도 4대보험도 없어요"...여행사 가이드들의 '남모를 애환'

입력 2017-06-09 14:49  




[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하루 적으면 12시간, 많을땐 15시간도 일하지만 우린 월급도 없고 4대보험도 없어요.”

6월 8일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 온 한 여행가이드의 푸념섞인 소리다. 여행과 가이드의 삶은 별개라는 것이다. 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여행을 제집 드나들듯 자유롭게 다니고 있다. 그러면서 여행을 좋아하니 여행사 가이드를 하면 멋지겠다는 꿈을 꾸는 이들도 있다. 

여행사 가이드의 겉은 화려하지만 속엔 타들어가는 애환이 많았다. 원래는 ‘어떻게 여행사 가이드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여행사 가이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여행사 가이드가 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위해 마련된 인터뷰였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던진 “수입은 좀 짭짤하신가요?”란 질문에 가이드들은 그동안 점잖은 어조와 달리 목소리가 점점 흥분돼 갔다.



한 가이드는 “패키지 여행에 온 고객들의 선택 관광과 쇼핑 수수료가 우리 수입원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에 대한 보이지 않는 서비스도 이젠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이드는 “하루 10만원의 법정수수료가 전부”라면서 “기본적인 월급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비치기도 했다. 그는 “가이드를 하면서 고객에게 받는 상처가 많지만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손해를 보면서도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가이드는 프리랜서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계약에 의해 가이드 일을 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하나투어와 관련된 여행상품의 가이드를 하기도 하지만 다른 여행사 상품의 가이드도 겹쳐서 할 수 있다. 하나투어의 직원이 아니기에 월급도 없고 4대보험도 없다.



과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1990년대 초반엔 넘치는 관광객으로 인해 돈을 많이 번 여행사 가이드도 많았다. 마치 중국인들이 한국관광을 하면서 상품 싹쓸이를 하듯 한국인들이 해외 나가면 한보따리씩 물건을 사면서 가이드의 주머니도 빵빵해진 것이다. 가이드의 주된 수입원이 쇼핑상품구매 수수료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패키지보단 자유여행이 보편화 되면서 가이드의 삶도 팍팍해졌다. 여기에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광쇼핑의 매력이 떨어진 것도 한몫한 것 같다.



여행사 가이드 가운데는 세계일주를 두번이나 하면서 자신이 겪은 여행지의 감동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가이드의 길을 걷게 된 이도 있었다. 또 다른 가이드는 관광객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 편집을 배운 이도 있었고,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하기 했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팔라우에서 5년째 가이드 생활을 하고 있는 최재신 씨는 “팔라우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하나라도 고객에게 더 보여드리고 소개해 드리려고 했던 마음이 고객에게 전달되어 이렇게 베스트 가이드에 선정된 것 같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나투어는 매년 6월중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이 기간중 하나투어와 관계를 맺고 있는 현지 한국인 여행가이드 8명을 선정하여 ‘글로벌 베스트 가이드’로 시상을 하고 VIP대접을 한다. 올해는 12일까지 제주관광 계획도 있다. 그동안 가이드 생활을 하면서 받은 상처가 씻겨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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