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퀴어 축제에 가보니

입력 2017-09-28 11:25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신혜린 대학생 기자] 지난 9월 23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퀴어 축제에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축제는 지난 1월 10명 안팎의 부산경남활동가들 만남에서 시작됐다. 이후 기획, 공연, 촬영, 법률자문 등 기획단을 모집해 하나의 특별한 축제를 마련했다.

다양한 부스 마련, 굿즈 판매도



△ 축제 부스의 모습


입구에 들어서자 길게 늘어진 45개의 부스들이 보였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를 포함해 성소수자 부모모임,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부산녹색당 등 40여 개의 시민단체들이 이번 축제에 참여했다. 다양한 단체들이 축제에 참여한 만큼 각자의 개성이 담긴 활동들이 진행됐다.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에서는 음료수를 팔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했다. 뿐만 아니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와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에서는 차별금지법 서명 운동을 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의 경우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퀴즈 이벤트는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에 해당하는 질문을 답하는 형식이었다. ‘친구가 성폭력을 당했다면’ 등 질문을 던져 참여자들이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게 했다. 질문에 답을 한 경우 참가자들에게 사탕과 초콜릿 묶음을 주기도 했다.

보고, 듣고, 즐기는 퀴어 공연



△ 비크루 공연


무대에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30분이 지나자 공연이 시작됐다. 1부는 락밴드 스카이웨이커스 보컬 정세일, 비크루, 아는언니들 합창단, 보수동 쿨러가 맡았다. 2부는 락밴드 바나나몽키스패너, 2인조 댄스 블랙스완, 퀴어댄스팀 큐캔디를 순서로 해서 쿠슈에서 온 쿠시아&샬롯 굿이너프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공연에 참여한 여러 참가자들 중 아는언니들 합창단의 가사가 돋보였다. 레인보우 페미니스트 비혼성 여성 코러스답게 자작곡도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자작곡 ‘완전 벽장’은 아는언니들 합창단 멤버의 경험담과 신원 노출에 대한 부담감을 다뤘다. “나 완전 벽장이었어 누구도 나를 몰라”, “기자회견 플래시 피켓으로 얼굴가려”등의 내용은 아는언니들 합창단의 경험담을 잘 풀어냈다. 

다른 자작곡인 ‘나중에 타령’은 ‘동네 한 바퀴’를 개사했다. 가사 중에서 “나중에 나중에 하겠습니다//지금이 그 나중이다 정신 차려라”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면서 환호를 많이 얻었다. 때때로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잘 빗댄 듯했다.

바닷가 옆 동백나무 아래 걷기



△ 무지개천 퍼레이드 


공연이 끝나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구남로 문화광장에서 출발해 동백섬 근처를 지나 다시 구남로 문화광장으로 돌아왔다. “차별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 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카페 창가나 있거나 길에서 산책하던 시민들이 환호 하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퀴어 축제 지지자들도 있는 데 반해 반대 집회 참가자들도 눈에 보였다. “동성애는 에이즈의 원인”, “동성애 허용, 그것은 포용이 아닙니다” 등의 문구를 건 피켓을 볼 수 있었다. 퍼레이드를 하는 곳에 동성애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인간 띠를 이루기도 했다. 퀴어 축제 참가자들과 반대 집회 참가자들 간에 실랑이가 있었으나 큰 소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초상권 침해 주의하자

퀴어 축제가 오픈된 곳에 진행하다 보니 지나가던 시민들이 부스를 구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사진을 무단으로 찍어 퀴어 축제 스태프들의 제지를 받았다. 그 중에는 사진을 지우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자신이 찍고 싶어서 찍는데 왜 못 찍게 하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었다.

무단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엄연한 초상권 침해다. 상대방이 동의를 하지 않았다면 찍어서는 안 된다. 학보사, 웹진, 독립언론이나 언론사도 취재를 하기 위해서는 프레스 부스에 들려 프레스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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