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기관 채용 점검] 공기업 등 123개 확인해 보니… 올해 신규 채용 15.4% 늘렸다

입력 2017-10-16 19:38   수정 2017-10-24 09:07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문재인 정부는 공공 기관 채용 확대를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017년의 끝을 두 달여 앞둔 현재, 정부의 목표치는 어느 정도 채워졌을까. 국내 123개 공공 기관(공기업 35개, 준정부 기관 88개)의 채용 증감을 분석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공공 기관 채용 확대를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공기업 9곳이 하반기 채용을 10%가량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실제 올해 채용 규모가 작년 대비 확대됐는지 확인하고자 123개 공공 기관의 채용 규모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올해 채용 규모를 밝힌 116개 기관의 2017 정규직 채용 인원(예정 포함)은 1만2295.5명(시간 선택제의 경우 주 20시간 근무는 0.5명, 주 30시간 근무는 0.75명으로 계산)이다. 지난해 1만654.25명보다 1641.25(15.4%)명 늘었다.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타 공공 기관에서 작년 수준인 9500여 명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경우, 올해 전체 공공 기관 채용 규모는 2만1700명 이상으로 정부의 목표치(2만2362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역대 최대 채용’ 

공기업 및 준정부 기관 중 지난해 대비 올해 채용 규모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다. 지난해 873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477명 많은 1350명을 채용한다. 단일 채용으로는 공단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건보공단은 상반기에 450명, 중반기에 30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 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건보공단은 올해 정년퇴직자 수가 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이행하고자 신규 채용을 늘리게 됐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정년퇴직자가 많아 꾸준히 장기적 대규모 채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상반기에 80명을 선발하고, 하반기에 추가로 80명을 채용해 총 160명이 입사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채용에 대해 “내년 제2터미널 개항 등을 앞두고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 보니 채용을 늘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적극적인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362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매년 청년의무고용 목표(정원의 3%)를 초과 달성 중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296.75명 채용에서 올해 750여명으로 채용을 대폭 확대한다. 공단 관계자는 “피보험자 이관 업무가 신설돼 207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올해 1054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604명보다 450명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중 434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 607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철도 안전 강화와 서비스 확대 때문에 302명을 추가 채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채용 규모 역시 지난해 35명에서 올해 140명으로 확대됐다. 9월 중에는 통합공단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직 채용형 인턴을 모집하기도 했다. 공단 측은 “이전까지는 수시 채용을 진행했으나, 인력 충원이 필요해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7년 123개 공공기관 신규 채용 현황



전력 공기업 9개 중 채용 확대·유지는 6개 

하반기 채용을 늘린다고 발표한 전력 공기업 9개 중 전체 채용을 확대·유지하는 곳은 한전, 한전KDN, 한전KPS,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6개 기업이다. 나머지 3곳(한수원, 중부발전, 남동발전)은 지난해 대비 채용이 줄었다. 

취업 준비생의 관심도가 높은 한전의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에는 1412.5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1419명을 채용한다. 한국남부발전 역시 지난해 97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는 103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전KDN과 한국서부발전은 채용 규모가 크게 늘었다. 한전KDN은 올해 290명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 82명보다 208명 늘어난 숫자다. 지난 상반기에 101명을 채용했고, 현재 75명 채용을 진행 중이다. 남은 하반기에 114명을 추가 채용한다. 한전KDN 관계자는 “사업 확장과 정부 채용 정책을 이행하고자 채용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198.75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보다 65.75명 늘어난 수치다. 현재 채용 진행 중이라 채용 인원은 소폭 조정될 수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210여 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169명을 채용한다. 노후 발전소 폐지 등의 이슈로 채용 인원이 40여 명 줄었다.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53.25명인데, 올해 채용 규모는 100여 명으로 예정돼 있다.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에는 임금 피크제로 전환된 인원이 포함돼 채용 인원이 늘어난 것”이라며 “보통 100여 명 수준에서 채용하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606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820.5명에서 214명 줄었다. 하반기 채용하는 인턴 규모도 약 60명으로 작년(139명)의 절반 수준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인력 수요가 필요한 부분이 줄어 채용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탈원전 정책이 결정된 바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사업 규모 축소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2017년 123개 공공기관 신규 채용 현황



조사 기관 52%, ‘작년보다 채용 규모 줄었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52%는 지난해 대비 올해 채용 규모가 줄었다고 답했다. 정부의 공공 기관 일자리 확대 정책이 무색할 정도다.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는 214명이다. 올해는 1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임금 피크제 운영을 해 정년퇴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정해진 정원 내에서 퇴직자가 발생한 자리를 신규 채용으로 채우고 있는데, 퇴직자가 없다 보니 자연히 신규 채용의 규모도 축소된 것이다. 

한국광물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은 올해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경영상 이유에서다. 한국광물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등은 공공 기관 기능 조정 대상으로 분류돼 구조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7~2021년 공공 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국광물공사와 한국석탄공사는 향후 5년간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자본 잠식 상태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석유공사는 부채 비율이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경영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해당 기관들은 신규 채용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일부 기관은 올해 채용 규모가 평균 수준이나 지난해 일시적으로 채용이 늘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 해명했다. 한국시설공단, 농업기술실용화재단,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은 지방 이전으로 인한 결원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해 채용 규모를 일시적으로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인원이 안정화되며 평균적인 채용 인원 규모를 유지한다. 

사업 축소로 채용 규모가 줄어든 곳도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116명에서 올해 88명으로 채용 규모가 줄었다. 공단 관계자는 “사업이 축소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채용 인원도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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