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42년 전통 치어리딩 동아리 ‘아니마’, 전통과 실력을 갖춘 치어리딩계 에이스

입력 2017-11-07 17:33   수정 2018-02-23 13:51




[하이틴잡앤조이 1618=문태영 인턴기자]일신여상의 마스코트인 ‘아니마(ANIMA)’는 2012년 제7회 롯데월드배 전국 치어리딩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유투브에 떠돌고 있는 당시 영상은 치어리딩 공연의 ‘교과서’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그 만큼 많은 학교에서 아니마의 치어리딩 동작과 무대 구성을 보고 학습한다고 한다. 올해 창설 42주년으로 전통과 실력을 겸비한 아니마의 멤버들을 만나봤다. 

아니마 동아리 현황

- 1976년 개설

- 인원 수(2017년 2학기)

동아리에 대해 소개한다면

서현아 아니마는 40여년 전통을 지니고 있는 치어리딩 동아리예요. 전국 곳곳 수 많은 고등학교에도 치어리딩 동아리가 있지만 저희가 제일 오래됐어요. 각종 공연 활동 및 경로행사 등 봉사활동을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어요. 

곽예림 ‘아니마(ANIMA)’는 영혼, 감성, 정신, 생명을 뜻하는 라틴어에요. 여기에 ‘생기 있게, 활발하게’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어요. 열정과 감성을 갖춘 저희 동아리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이름이죠. 

치어리딩의 분야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진가영 치어리딩은 크게 ▲스턴트 치어리딩 ▲액션 치어리딩 ▲댄스 치어리딩으로 나뉘어요. 저희는 스턴트 치어리딩 분야에서 실력 있는 동아리예요. 스턴트 치어리딩이란 체조 기술을 바탕으로 텀블링, 인간 탑 쌓기, 점프 등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는 치어리딩의 일종이에요. 

다양한 고난이도 기술 때문에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죠. 인간 탑을 쌓은 뒤 사람을 던지는 ‘토스’라는 기술은 그 팀의 협동심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척도예요. 타이밍에 맞춰 던지고 뒷 사람들이 연습한대로 떨어지는 사람을 받아주면 돼요. 팀워크만 훌륭하다면 정말 안전한 기술이에요.

유소연 스턴트 치어리딩 중 3층짜리 인간 탑을 쌓아요. 각각 포지션이 있어요. 1층은 베이스, 2층은 톱, 3층은 하이 톱이라고 불러요. 하이 톱 포지션을 맡은 사람은 카운트에 맞춰서 일정한 동작을 취해요. 4가지가 있는데 각각 스콜피온, 힐, 아라베스크, 스케일이라고 해요. 공연 중에 다리를 들거나 찢는 동작을 많이 보셨죠? 양손으로 다리를 잡고 뒤로 드는 동작이 스콜피온, 앞으로 다리를 찢는 동작이 힐, 뒤로 다리를 들어 허리와 90도를 유지하는 동작이 아라베스크, 마지막으로 뒤로 다리를 들어서 허리와 V자가 되게 만드는 동작이 스케일이에요. 

2층에선 톱은 동작을 취하는 하이 톱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베이스는 동작을 취한 뒤 공중에서 떨어지는 선수를 받아주는 역할을 해요.

김어진 우리가 잘하는 또 하나의 분야는 액션 치어리딩이에요. 액션 치어리딩은 한국에서만 하고 있는 것인데 한 마디로 ‘칼 군무’식 치어리딩을 말해요. 이 외에도 음악에 맞춰 춤추듯이 하는 댄스 치어리딩이 있는데 이 분야는 좀 생소해요.

동아리에 들어온 계기는?

김다희 올해 초 예비 소집일에 학교에서 선배들이 치어리딩 공연을 했어요. 무대에서 멋지게 치어리딩 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공연을 보고 나가는 길에 받은 홍보지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바로 연락했죠. 유튜브에서 봤던 공연 영상도 가입을 결심하는데 한 몫 했어요. 

홍예은 1학년들을 대상으로하는 동아리 홍보 활동이 있어요. 선배들이 치어리딩 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는데 마침 정문에서 마주쳤죠. 단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서서 동아리에 관심이 있냐며 면접을 보자고 저를 설득했는데 거기에 넘어갔어요.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나?

마지현 처음 1학년들은 치어리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중간고사 전까지 주 5일을 꽉 채워서 방과 후에 3시간씩 기초연습을 진행해요. 매년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못 버티고 동아리를 나가게 돼요. 올해 50명의 1학년 학생들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2명이 남았어요. 

김희정 처음 배우는 동작은 스텝이에요. 2가지 종류입니다. 저희 동아리에서는 간편하게 ‘1번 스텝’, ‘2번 스텝’이라고 통용해서 부르고 있어요. 정식 명칭이 뭔지는 모르겠어요. ‘1번 스텝’은 뛰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양 발꿈치가 엉덩이에 닿게끔 뒤로 차는 동작이에요. 왼발, 오른발을 번갈아가면서 계속 반복하면 돼요. ‘2번 스텝’은 양 발을 어깨넓이 만큼 벌렸다가 차렷자세로 오므렸다가를 반복하면서 뛰는 동작이에요. 벌렸다가 모으면서 발생되는 힘으로 반바퀴씩 돌면 돼요.

정예진 2개의 스텝을 끝마치면 전통곡을 배워요. 선배 세대부터 계속 이어져 오는 곡들이죠. ▲젊은 그대 ▲아파트 ▲지독한 사랑 ▲RUN 내게 라는 4개 곡을 배워요. 기본적인 동작들이 안무에 다 들어있고 체력도 자연스레 늘어나요. 저는 처음엔 빈혈 증상이 있어서 연습 중에 자주 쓰러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튼튼해졌어요. 스텝 2개와 전통 곡까지 익히면 액션 치어리딩의 기본을 배운 것이죠. 

예은 연습시간만큼은 군기가 잡혀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엄격한 분위기예요. 물먹는 것까지 통제하고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일일이 보고해야 해요. 연습할 때는 확실히 연습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면서 떠드는 아니마의 연습 문화를 이어가고 있죠. 쉬는 시간만큼은 학교 얘기, 공부 얘기 등 모든 얘기를 다 터놓는 분위기에요. 말장난도 많이 하고요. 이러한 연습시간들이 쌓여가면서 치어리딩 실력과 함께 동아리원들 간의 친밀감도 커지는 것 같아요. 

가영 치어리딩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2학년들이 1학년을 가르치고 3학년은 최종 검사하는 역할을 맡아요. 2학년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작들도 많아서 3학년들이 항상 지켜보면서 세세히 알려주고 고쳐줘요.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죠. 졸업생 선배들도 자주 방문해서 보완해 주시고 가끔 전문 코치 선생님을 불러서 새로운 기술들을 익혀나가요.

가장 인상 깊었던 때는?

지현 1학년 학교 축제 때가 생각나요. 29기 선배들부터 39기 현역 학생들까지 모두 모여서 학교 강당에서 공연을 했어요. 저는 39기예요. 40명의 응원단이 모여서 함께 액션 치어리딩을 했어요. 선배들은 무대 위에서 현역 후배들은 무대 밑에서 함께 공연했는데 정말 짜릿하고 설레는 순간이었어요. 

예림 2015년 제10회 롯데월드배 전국 치어리딩 경연대회에서 2등을 했던 게 기억나요. 1학년 때 공연 경험이 별로 없어서 엄청나게 긴장했었는데 대기실에서 선배들이 계속 안아주면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어요. 당시 1등팀은 우리 아니마 출신 선배들도 포함돼 있는 사회인 팀이었어요. 고등학생팀 중에서는 저희가 1등을 했던거죠. 지금은 롯데월드배 전국 치어리딩 경연대회가 폐지돼서 아쉬워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지현 모든 1학년들이 거쳐가야 하는 집중 체력단련 순서가 있어요. 1번 스텝과 안무를 하면서 동시에 연습실이 울릴 정도로 크게 노래를 불러야 해요. 선배들 앞에서요. 정해진 시간은 없고 멈추라고 할 때까지 계속 해야 하는데 정말 긴장되면서 진땀 나는 순간이었어요.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작아지면 안 돼요.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동아리를 나가게 돼요.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이 훈련을 마치고 나면 모든 안무가 전보다 수월하게 느껴져요.

예은 몸을 쓰고 다치기 쉬운 운동이라 부모님의 반대가 컸어요. 제대로 연습하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치어리딩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부모님을 계속 설득했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에 부모님도 나중에는 인정해주셨죠.

공연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현아 무엇보다 안전이에요. 하이 톱에서 동작을 취하는 선수에게 항상 말해요. 기술을 완벽하게 못 취해도 되니까 떨어지면 안 된다고요. 안무와 기술을 완벽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가 다치면 정말 큰일이에요.

치어리딩의 매력은?

소연 단순 치어리딩 공연으로 보기에도 좋고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 등 스포츠 팀을 응원할 때도 큰 힘이 되는 활동이예요. 

현아 리더로서 바라볼 때 협동심을 이뤄서 뭔가를 하나하나 해낸다는 게 뿌듯해요. 새로운 무대를 준비할 때 처음에는 안무부터 구성까지 아무것도 잘 안될 것 같이 혼란스럽지만 점점 틀이 잡혀가요. 그걸 지켜보고 만들어가는 게 정말 재밌어요. 

동아리에 들어와서 바뀐 점이 있다면?

다희 일단 체력이 제일 많이 좋아졌어요. 초반에는 안무 하나를 소화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체력이 버텨줘요. 한 공연을 마칠 수 있을 끝까지 정도로 체력을 길렀어요. 

희정 공연을 많이 하다보니 사람들 앞에 서는데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또 성격도 변했어요. 전보다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어떤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는가? 

가영 끈기 있고 열정적인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재미있어 보여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지만 끈기가 없으면 절대 버틸 수 없어요. 자신의 한계와 매 순간 마주할 정도로 쉽지 않은 활동이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열정을 가지고 계속 부딪히고 도전할 수 있는 파릇파릇한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어진 아니마라는 타이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가진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아니마에 이어져오는 전통을 잘 이어가면서 체계를 익히고 나중에 후배들에게도 전수해 줄 수 있는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졸업하고도 치어리딩을 계속할 것인가?

현아 전업으로 할 생각은 없어요. 일단 취업을 해야죠. 하지만 사회인 팀에 들어가서 주기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요. 

[Interview] 최재용 동아리 담당교사

“공연 무사히 마치고 내려와 하이파이브 할 때가 가장 큰 보람”



올해로 10년째 아니마를 맡고 있는 최재용 교사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10년간 동아리 담당 교사로 치어리딩 동작을 지도하면서 공연이 다가오면 일정을 관리하고 학생들을 공연장에 데려다주는 로드 매니저역할도 자처했다. 

최 교사는 “3년간 건강한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서 직장생활 할 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극한의 인내를 요구하는 아니마 활동을 참아낸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 그 어떤 것도 참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체력과 끈기 그리고 집중력을 요하는 고도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 치어리딩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최 교사가 동아리를 이끌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최 교사는 “중요한 포인트만 짚어주고 나머지는 학생들에게 맡겨 자율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악을 선정하고 안무를 짤 때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주고 저는 전체적인 선을 봐주는 등 서포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보람된 순간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공연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다치지 않고 무사히 내려와 하이파이브를 할 때가 가장 보람된다.”고 말했다. 공연 중 부상사고가 있은 뒤로 전문 코치 선생님을 모셔 주기적으로 지도하도록 권한 것도 그였다. 최 교사는 “제가 이끄는 10년간 전국을 다니면서 22번의 수상을 했다.”며 남다른 자부심도 드러냈다. 끝으로 최 교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고등학교 치어리딩 팀인 만큼 전통을 잘 유지하고 더 오랫동안 좋은 팀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mty0901@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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