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항공사’ 홍콩 익스프레스 부산 현지채용 현장... 빨대로 탑 쌓기 등 창의성 평가

입력 2017-11-28 10:08   수정 2017-11-29 09:15


홍콩 유일한 저가 항공사, 한국인 승무원 14명 근무 태도 평가에 긍정적

부산 ‘리쿠르팅 데이’, 서류 통과자, 1차 면접부터 최종단계까지 한 번에 진행

입사지원 나이 제한 없음, 정신적으로 ‘젊음’·‘에너지’ 중시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 기자] 외국계 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가 지난 11월 25일 부산에서 ‘리쿠르팅 데이’를 진행했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한국인 승무원을 공식적으로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채용의 서류접수 전형에는 약 1700여명이 지원했다. 리쿠르팅 데이에는 120명의 후보가 면접에 응시했고, 최종면접을 거쳐 승무원, 사무장, 선임사무장 등 20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주로 한국 노선에 배치될 예정이다. 

스탠리 야우 HR 디렉터는 “한국에서 채용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외국계 항공사에 대한 취준생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홍콩익스프레스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항공 노선을 확대해왔으며 앞으로도 승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국인 승무원을 대규모로 채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회사에서 한국인 승무원 14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의 근무태도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 나이제한, 토익점수보다 서비스 마인드 중점…“개방적이고 편안한 분위기 열린 채용”

면접 당일에는 암리치(Arm reach), 그룹토론, 액티브티, 최종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단계는 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어 나오는 최대 길이인 암리치 평가다. 암리치를 평가하는 이유는 짐칸에 손이 닿는 지를 보기 위해서다. 홍콩익스프레스의 암리치 기준은 208cm로 키 제한은 없다.

다음은 그룹토론 순서로 커뮤니케이션과 대인관계 능력을 평가한다. 5명이 한 조를 이루어 3팀이 동시에 응시했다. 평가자는 지원자들에게 “당신의 여행 스타일을 묘사하라”는 미션을 줬다. 면접은 영어로 진행된다. 각 팀마다 ‘Cruise’, ‘Cruise Tour’, ‘Back Packer’의 키워드가 제시됐고, 그룹별 자유토론 시간이 주어졌다. 각자 자신의 여행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각자가 말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룹면접이 끝난 뒤, 빨대 20개로 탑을 쌓는 액티브티 활동이 이어졌다. 창의성,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처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최종면접에서 나온 질문은 자기소개, 승무원이 되려는 이유, 홍콩익스프레스 지원 동기, 직무경험, 응급상황 시 대처 요령 등이다.

최종 합격자는 안전, 비상조치, 서비스와 관련해 5.5주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실제 업무에 투입된다.

리크루팅 데이에 참여한 지원자 송성훈(25)씨는 “인터넷과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접해 외항사 면접에 처음으로 응시했다”며 “홍콩익스프레스 채용에서는 팀워크, 의견공감능력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했다. 이어 최종면접에서 나온 직무경험, 고객 컴플레인 상황에 대한 질문에 “CGV 아르바이트 경험 당시 직접 터득한 고객응대방법을 최대한 살려 답변했다“고 말했다.

진희경(29)씨는 “홍콩익스프레스는 지원자의 열정과 서비스 마인드를 중요시했고, 채용과정에서 회사가 가족이 될 직원을 뽑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소개서에는 승무원이 되기 위한 자질, 직무에서 중요한 요건 등을 중심으로 나의 성향, 경험을 엮었다”고 말했다.  

■ 홍콩익스프레스

2004년 설립된 홍콩익스프레스는 홍콩 유일의 저가 항공사(LCC)다. 중국 최대 민영항공사인 하이난 항공의 자회사로 2014년 6월 LCC로 전환했다. 승무원 450명을 포함해 약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4년 인천공항에 신규 취항했고, 2015년 제주-홍콩 노선을 추가로 취항했다.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저가 프로모션을 진행해 주목받은 적이 있다. 운항노선은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타이완 등 28개에 달한다. 서울, 부산, 제주에 주 35회 운항하고 있다.

스탠리 야우 HR 디렉터 Q&A 




“토익점수 보다 영어회화 중요…자기소개서 영어 오타 주의해야”



Q. 서류평가 단계에서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A. 첫번째는 언어능력이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한국인 승무원이 영어회화를 잘한다면 한국 노선 외에 다양한 노선에 투입될 수도 있다. 다음으로는 승무원 경력 또는 직무 경험이다. 이번 지원자들 중에도 1~2년 경력자가 있다. 경력이 없더라도 고객을 상대로 한 서비스 경험이 있다면 충분하다. 외모는 예쁘고 잘생긴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호감형인지를 살펴본다.

Q. 언어능력평가에서 영어공인시험 점수 기준이 있나?

A. 토익, 토플 등의 점수 기준은 없다. 근무할 때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회화가 가능한지는 중요하게 본다. 또 이력서를 작성할 때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데 소홀할 수 있는 점들을 유심하게 보므로 주의해야 한다.

Q. 국내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이 이슈다. 홍콩에서는 스펙을 중요하게 보는가?

A. 서류를 평가할 때 학력, 학벌을 볼 수는 있다. 다만 평가 기준에 우선순위는 아니다. 특히 면접전형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지원자들에게 한국 이름대신 각자 부여된 숫자를 이름표로 달게 한다.

 

Q. 현재 근무중인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낀 한국인의 강점은?

A. 한국인 직원들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근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은 승객들을 대할 때 항상 웃으면서 진심으로 대한다. 서비스 직무에서 ‘웃는 얼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홍콩익스프레스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A. 젊고, 열정적인 에너지와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가 갖춰진 인재다. 젊다는 것은 나이가 어린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젊은 것을 뜻한다. 입사조건에 연령제한은 없다. 사내 분위기가 활기가 넘치고 긍정적이다 보니 이같은 성향을 지닌 인재를 선호한다.

Q. 평균연봉, 지원제도 등은 무엇인가?

A. 회사규정상 연봉과 관련해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할 수 없다. 기본 월급이 주어지고, 비항을 많이할수록 추가수당이 붙는다. 홍콩익스프레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항공권 12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홍콩, 에어프랑스 등의 항공사 할인 티켓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거주에 대한 지원제도는 없지만 향후 논의 후 진행할 계획이다.

kih08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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