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일본, 교환학생들의 특별한 하루

입력 2017-12-29 13:47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최지원 대학생 기자] 다른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고 생활한다는 아주 매력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교환학생. 체코와 일본 두 나라에서 각각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오스트리아에서 독일까지 히치하이킹을 하다”

임재정(국민대학교 경영학부 15) / 체스케부데요비체 VSTE 교환학생



처음에는 독일의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차비가 생각보다 비쌌다. 고민하고 있던 찰나 터키 친구들이 히치하이킹을 제안했고, 2~3명씩 팀을 구성했다. 시작은 아침 일찍 Linz에서였다. 우리는 낙오에 대비해 미리 물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겼다. 같이 갔던 터키친구는 침낭까지 챙겨왔다. 하지만 큰 가방은 오히려 낙오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만약 차에 공간이 없다고 생각되면 잘 태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적당한 크기의 배낭이 좋다. 또 종이상자도 필수다. 종이상자를 뜯어서 우리가 가야 할 곳을 쓰고 그 판을 들고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이다. 

우리 팀은 히치하이킹을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꽤 먼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 하차해야만 했다. 여기서 재밌는 건 우리보다 빨리 탑승한다고 해서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차를 타고 달리는 길에 가장 먼저 출발한 팀이 갓길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웃겼는지 모른다. 팀이 많아서 추월하고 따라잡히는 재미가 있었다.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새로웠던 것은 차를 기다리면서 지나가는 차들의 운전자들과 눈이 마주친다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는 차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손짓과 표정으로 수신호를 해준다. 예를들어 “난 여기 살아서 너의 목적지로 안가”, “너 미쳤니?” “너 대단해, 멋져” 와 같은 말이다. 

아, 히치하이킹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주의할 점은 고속도로와 같은 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피해야한다. 불법이다. 다른 팀은 어떤 차가 중간에 고속도로에 내려줘 경찰한테 잡혀서 경고도 받았었다.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태워준 독일 사람들

우리의 히치하이킹은 다른 조에 비해 나름 순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운전자가 있다. 우리와 말이 하나도 통하지 않는 독일분이였다. 우리가 할 줄 아는 언어는 영어뿐이었고, 그 분은 영어를 못하셨다. 하지만 우리를 흔쾌히 태워주셨다. 마지막에 감사인사를 꼭 하고 싶어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감사인사를 하고 내렸다.

후반부에는 히치하이킹으로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주유소나 휴게소 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주차장 쪽에서 일일이 운전자들을 붙잡고 우리의 사정을 말씀드린 후 부탁드렸다. 이 방법이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잡혔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총 6번에 걸쳐서 우리의 목적지인 ‘Octoberfest‘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교환학생으로 체코에 온지 한 달도 안돼서 경험하게 된 일인데 학기가 끝난 지금, 히치하이킹이 가장 흥미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체코교환학생의 꿀tip

체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걱정은 비자이다. 비자를 받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주한체코대사관’에서 받는 방법과 ‘제3국’에서 받는 방법이다. 

체코는 다른 나라와 달리 비자가 발급되는데 꽤나 긴 시간이 걸린다. 최소 한 달에서 최대 두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입학허가서가 늦게 발급되어 출국까지의 시간이 한 달 이내라면 무비자상태로 출국한 후, 제 3국인 비엔나의 ‘주오스트리아 체코대사관‘에서 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나고야에서 홈스테이 체험하기”

이혜인 (목포대학교 일어일문학과 15) / 나고야대학교 



학교에서 분기마다 홈스테이 기관과 연계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있다. 남의 집에서 자는 것을 꺼리기도 하고 낯도 가려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상태라 외로웠기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도 외로운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아 충동적으로 신청하게 됐다. 

홈스테이를 신청한 후 한 달 정도를 기다리면 호스트 가족이 배정되고 가족 정보 및 사진이 편지로 도착한다. 내가 가기로 예정된 홈스테이의 가족은 부모님과 초등학생 여자아이 2명이었는데 아버지는 홋카이도로 출장을 가 없었다.

홈스테이는 1박2일이였다, 첫날은 간단히 긴장 푸는 행사 후 쇼핑을 했다. 홈스테이에 방문하기 전, 초등학생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질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만나자마자 계속해서 친구들에게 말을 붙이려 노력했다. 마침 쇼핑을 할 때 히카루가 지쳐보여서 계속 “힘들어? 괜찮아?”라고 물어보면서 조금 친해졌다.  

쇼핑이 끝나고 쿠미코상(엄마)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40분정도 걸렸는데 가족들이 케이팝을 좋아해서 가는 내내 블랙핑크 노래를 들으면서 갔다. 차에서 한국음식이나 사는 얘기를 많이 물어보셔서 답해드렸다. 쿠미코상이 한국에 왔을 때 떡볶이를 먹고 매워 죽을 뻔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집은 개인주택이었고 내가 생각했던 일본 주택이랑 조금 달라서 놀랐다. 정원이 예쁘게 꾸며져 있는 2층집에 일본보다는 서양 주택 같은 느낌이었고, 실제로 내부도 그랬다. 일본에 와서 주택들은 밤에 불이 하나도 켜있지 않아서 “사람이 살지 않는 것인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도둑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 밖에 자동으로 셔터가 설치되어 있고, 밤이 되면 그걸 다 내려서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 저녁식사인 로스트치킨

나는 2층의 손님방을 썼다. 그런데 손님방이 안방크기여서 조금 당황했다. 나 혼자 쓰기엔 굉장히 컸다. 저녁을 기다리는 동안 애완 새 5마리 새장 청소하는 거랑 아픈 새를 관리하는 것을 구경했다. 나도 새를 좋아하고 키운 적 있어서 흥미롭게 지켜봤다. 저녁으로는 로스트치킨(일본은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다. 하지만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과 단호박구이, 된장국을 차려주셨다. 개인 플레이트처럼 상을 차릴 때 따로 준비를 하는데, 작은 천위에 밥공기, 국그릇, 개인 반찬그릇이랑 수저를 세팅해주신다. 반찬은 각자 덜어서 먹는 형식이다. 

밥을 먹을 때 미치루가 밥에 소금을 뿌려먹어서 당황스러웠다. 내 입에는 반찬이 충분히 짜서 정말 이해가 안됐다. 궁금했던 나는 다음 날 그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알고 보니 학교 선생님이 급식으로 나오는 밥에 소금을 뿌려 주먹밥을 해먹는 모습을 보고 배운 것이라고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나라와 다른 자녀 교육이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해서 집에 가는 길에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빌렸는데, 우리나라는 초등학생까지는 거의 부모들이 해주지만 일본은 도서관 자체도 스스로 빌리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었고 본인이 책 검색부터 찾기, 무거운 책이어도 운반까지 직접 할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카트가 따로 있었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 나에게는 꽤나 놀라웠다. 

일본교환학생 Tip

일본 공항에서도 유학생은 수속을 따로 밟는다. 지문확인하고 자격 외 활동(아르바이트에 필요)신청서도 검토한다. 자격 외 활동 신청서는 꼭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일본은 상상이상으로 공과금이나 서류처리가 느리기 때문에 기다리기엔 답답할 것이다. 

또 유학생 수속은 시간이 꽤 걸린다. 공항에서 내 짐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품목을 물어보기 때문에 설명할 수 있도록 영어나 일본어로 반드시 준비해갈 것. 그리고 일본 휴대폰 요금제는 웬만하면 전화가 되는 것으로 선택하라. 아르바이트나 택배에 반드시 필요하고 연락받는 것도 편해진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최지원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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