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같은 사무실···매일 강제 소등으로 '저녁이 있는 삶'

입력 2018-02-13 14:33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워라밸' 기업을 가다 (2) 롯데마트 




자율좌석제·시차출근제 도입 

상사 눈치 안 봐 업무효율성↑ 

"직원들 얼굴 표정 밝아져"



카페 같은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있는 롯데마트 본사 6층. 출입카드를 대고 사무실로 들어서자 다른 회사보다 앞뒤 간격이 훨씬 넓은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통로를 따라 왼쪽으로 이동하니 개인 사물함이 줄지어 있었다. 하얗고 긴 테이블에 직원들이 앉아서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테이블 옆 소파에 앉아 일하는 직원도 보였다. 소파 왼쪽에는 복사기와 문서파쇄기 그리고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도 있었다. 카페인지 사무실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회의실은 중앙 탁자를 중심으로 스탠딩회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김종우 롯데마트 홍보팀책임은 “너무 오랫동안 회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자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올해부터 도입한 ‘스마트 오피스’ 모습이다.

전 직원 자율좌석제를 도입한 지 한 달이 된 롯데마트를 찾았다. 롯데마트 본사 6~7층은 직원이 마음대로 앉고 싶은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카페 같은 사무실’로 탈바꿈했다. 업무를 위한 노트북과 사무용품은 개인 사물함에서 꺼내 자신이 정한 자리에 놓고 일하면 된다. 날마다 자신의 일하는 자리가 바뀌는 것이다. 김형표 빅마켓사업본부 책임은 “날마다 자리가 달라지니 출근길이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팀장에게 ‘오늘은 어디 앉아있느냐’고 전화가 오기도 한다”고 웃었다.

출근은 ‘시차출근제’를 도입해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근시간을 정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워킹맘은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오후 7시에 퇴근하면 된다. 

퇴근은 오후 6시30분이다. 30분 전부터 퇴근을 알리는 음악이 흐른다. 지난해까지 수·금요일에만강제소등하던 것을 올해부터 매일 강제소등으로 확대했다. 정시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박강용 소통혁신팀책임은 “출근해서 상사 눈치 안 보고 일에 몰입하다 보니 오히려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며 “퇴근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직원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전 계열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남성 육아휴직제’도 젊은 아빠들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추구)에 한몫하고 있다. 

김광래 경영지원부문 사업지원팀장은 “스마트오피스는 현장 중심으로 일해야 한다는 대표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좌석률을 전체 직원의 70%로 낮췄더니 임직원 절반이 현장형 인재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직원이 개인 물품을 놓아두고 퇴근하는 등 완전한 정착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사진)는 “현장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했다”며 “자율좌석과 강제소등으로 직원들의 워라밸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4월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롯데마트는 올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조직에 불어넣기 위해 ‘스타트업 2018’을 선포하기도 했다.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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