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포럼 2018] 조동성 인천대 총장 "앞으로 더 많은 대학 생겨날 것···선택권 있는 학생이 왕"

입력 2018-11-07 18:30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우리는 인류가 구시대의 가치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야만 할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어떻게 증명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전문가들은 ‘고등교육’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특히 고등교육의 주체인 대학이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 글로벌 인재 포럼 2018에 참석한 5명의 총장들이 수잰 포티어의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제공=한경 DB)



6일 열린 ‘글로벌 인재 포럼 2018’에서는 국내외 유수 대학 총장들이 모여 기존 고등교육의 문제점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각 대학의 혁신적인 도전을 공유했다. 수잰 포티어 캐나다 맥길대 총장데이비드 로즈 미국 스쿨오브비주얼아트 총장크리스토퍼 모래시 아일랜드 더블린대 부총장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참여한 ‘미래사회 변화와 대학 혁신’ 기조세션은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랜드와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할 교육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좌장은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맡아 세션을 진행했다. 

대학 졸업장이 당신을 추락 시킨다

산업혁명이 불러온 혁신은 우리를 미래로 이끌지만, 동시에 구시대의 주요 가치도 파괴했다. 많은 기술이 등장하면 그만큼의 기술이 사라졌고, 일자리도 함께 없어졌다. 4차 산업혁명도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수잰 포티어 맥길대 총장은 “지난 세기에는 대학 졸업장이 신분상승의 사다리로 기능했다면, 지금은 사다리가 뱀으로 돌변해 우리를 추락시킬지도 모르는 시대”라며, 과거의 가치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해결책으로 “노동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모델에 걸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며 대학이 4차 산업혁명에 유연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량 중심의 교육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공통적인 의견으로 네 명의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사람에게 배움의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은 온라인 강의 확대다. 하지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수많은 사이버 대학과 강의들이 생겨나면서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허들은 과연 낮춰졌을까. 데이비드 로즈 총장은 “보다 많은 사람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무크(MOOC 온라인 공개 수업)가 등장했지만, 만 명이 신청하면 세 명만 수료하는 꼴”이라며 전통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른 새 교육 모델들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로즈 총장은 이어 “이제는 역량 중심의 교육이 해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가적 차원의 약속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임을 피력했다.



△ 아일랜드 더블린대의 크리스토퍼 모래시 부총장.(사진제공=한경 DB)



다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고려대와 더블린대는 기업과 타 대학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교육의 변화를 꾀했다. 먼저 기업과의 연계를 꼽은 고려대 염재호 총장은 CJ 그룹과의 산업협력차원으로 만들어진 CJ 크리에이터 라이브러리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도서관은 무대가 있고, 직접 영상콘텐츠를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 할 수는 있는 콘텐츠 제작소에 가깝다. 염 총장은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서는 안 된다. 캠퍼스가 놀이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 혁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더블린대는 타 대학과의 네트워크 강화로 정보를 보다 세밀하게 공유하는 방식이다. 크리스토퍼 부총장은 네트워크만 있다면 유럽의 모든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구조를 전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인간과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자연히 인간중심적인 전통적 교육의 가치도 지키면서, 새로운 연구 지점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 이번 기조세션의 좌장을 맡은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사진제공=한경 DB)


미래는 밝다, 선택은 학생들의 몫

좌장으로 세션을 이끈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각 대학 총장들의 의견을 들으며, 4차 산업혁명을 맞을 대학의 미래를 밝게 관망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미래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아주 많은데 이제는 이런 관심에 대학이 반응을 해야 할 때다. 비관적인 의견도 있지만, 세상이 다양해지는 만큼 수요도 당연히 다양해질 것이라 본다.” 이에 대한 예시로 조 총장은 중국 대학의 현황에 대해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대학의 수가)포화상태가 아니냐고 하지만 현재 더 많은 기관과 대학이 생기고 있다. 중국은 대학이 6천개 이상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다양한 수요에 의한 반응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 총장은 학생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하며 미소지었다. “여러 예측도 있지만 일단 대학이 모델을 제시하면 시장에서 판가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선택권이 있는 학생이 왕이다.” 조동성 총장의 말처럼 미래 교육의 변화와 이에 따른 대학의 운명은 학생들의 방향에 쥐어져 있을 것이다.

moonbl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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