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박근영 도화기계공고 교사, “학점제로 한국판 빌게이츠나 알파고 제작자 탄생 기대”

입력 2018-12-13 11:05   수정 2019-01-07 16:38




[하이틴잡앤조이1618=정유진기자] “직업계고 학점제가 시행되면 더 이상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이 없어질 것이다. 학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과목에 집중하게 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성취가 높아지고 창의성도 길러 한국판 빌게이츠나 알파고 제작자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11월 23일 경기도 곤지암 리조트에서 인천시 교육청이 주관한 ‘2018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저경력 교사 대상 직업교육 역량강화 직무연수’ 고교 학점제 강의를 맡은 도화기계공고 박근영 교사는 학점제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교육과정 운영 다양화를 통해 학생 역량 극대화 지원

도화기계공고는 지난 2017년 교육부가 선정한 직업계고 학점제 연구학교로 선정된 곳이다. 박 교사는 “교육과정 운영 다양화를 통해 다양한 능력과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도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체계 마련이 필요했다”며 “도화기계공고가 시행 중인 직업계고 학점제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제한적 선택과목을 둠으로써 학생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자신의 생애 경로를 스스로 개척하는 도화인’을 연구목표로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과 리더십을 인성 목표로 정했다”며 “실무과목 위주의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 운영과 복수전공 이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정 위원회를 통한 ‘교과 편제표’ 작성

도화기계공고는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도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교육과정 위원회를 통한 편제표를 작성함으로써 학과별 인력양성유형을 고민하고 성장경로를 제시했다.

박 교사는 “보통 교과 편제표는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을 총 24단위로 정하고 나머지 단위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며 “전문 교과 편제표는 NCS 기초과목 이수 대신 실무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무 과목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체계적 학습 코칭과 학습의 질 관리를 통한 진로 기회 확대

박 교사의 강의에 따르면 연구학교로서 도화기계공고는 ▲학생의 학업 설계를 지원하고 체계적 학습 코칭과 학습의 질 관리를 통한 진로 기회 확대 ▲복수전공 인정으로 취업의 폭 확장 ▲3학점 이수시간 부여로 교원 수급 문제 및 시설 문제 해결 ▲제한적 학점제 운영을 통해 공강 시간이 생기지 않아 생활 지도에 어려운 점 해결 ▲교원의 상담능력 향상과 학교의 실질적 역할 정립 등의 시사점 도출했다.



역량평가 인정 기준 마련 등 추후 과제 수행 필요

박 교사는 추후 과제에 대해 “역량 평가에 대한 인정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기준을 예를 들자면 전문교과의 경우 기능사 자격증 취득 수준, 과정 평가형 자격증 취득 수준 등이 있을 수 있고 보통교과의 경우 한국사검정·국어검정·수학교과 성취수준 ‘C’이상 등을 만족하는 수준 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강시간 효율적 사용, 교육과정 담당 부서 운영, 지나치게 엄격한 학점제 적용에 의한 역효과 방지를 위한 제도적 완화의 필요성, 이수학점 축소 필요, 8교시 운영 불가피, 개설가능 최소 인원 설정, 절대평가 시행, 수준별 과목 개설 필요, 창의체험활동 시수의 유연화, 직업기초 능력은 보통교과에서 최대한 소화 등 추후 과제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총회·홍보리플렛 제작 등 연구학교로서 학점제 모범사례 만전

박근영 교사가 소속한 도화기계공고(교장 김수억)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서 모범사례가 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학교는 2018년 3월 16일 학부모 총회를 열어 고교학점제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에서 학교 측은 연구의 목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급변하는 직업세계의 빠른 대처 및 미래 인재 육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숙련공 요구 증가 ▲학생 수 급감에 따른 교육여건 마련 및 직업계고 인식 개선과 교육수준 향상 ▲총기/화포 분야 군특성화에 대해 기회부여로 군 생활 적응력 향상 및 진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연구의 필요성으로는 ▲2015 개정교육과정 기반한 NCS 이해 및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 기회 확대 ▲학과 간 전공 선택권 부여를 통한 다양한 진로 기회 및 부전공 취득 기회 부여 ▲군 특성화 학생의 군 입대 후 여러 보직에서 근무할 다양한 능력 배양 등을 안내했다.

고교 학점제를 만화로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도화기계공고의 추진일정이 담긴 별도의 홍보 리플렛을 제작해 제도 운영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도왔다. 

학교 측의 노력에 학생들 대만족

도화기계공고는 연구학교 프로젝트를 착실히 수행한 결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교 학점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개설교과목에 대한 만족도 ▲참여한 수업에 대한 만족도 ▲학업계획서 작성에 대한 만족도 ▲자신의 진로와 현재 전공과의 관계도에 대한 조사였다.

개설교과목에 대해서는 학생 59%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긍정적인 이유로는 “입학시 희망학과 전공” 50.3%, “해당 교과 복수 전공 희망”28.7%, “자기계발”16%, 기타 5%를 차지했다.

참여한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피복아크용접 90%, 선반가공 98%, 전문제도 95%, 내선공사 58%, 정보처리와 관리 64%를 보였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로는 “배우고 싶은 과목이여서”가 78%로 나타나 고교 학점제 추진 취지에 상당히 부합했다. 

학업 계획서에 대해 만족하는 학생은 46%였으며, 보통 35% 불만 19%의 결과를 얻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교과별 진로 정보 제공” 58%, “담임교사와의 상담”16%, “수강신청 목록 제공”14%, “인생계획 설계”10%, 기타 2%를 차지했다.  

자신의 진로와 현재 전공과의 관계도와 관련 현재 자신의 전공 학과에 만족하는 학생은 43%였으며, 보통 25% 불만 32%를 얻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자신의 진로와 학과가 일치하여서” 43%, “부모님 또는 선생님의 권유” 23%, “적성에 맞아서” 20%, 기타 14% 등의 의견이 나왔다.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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