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없는 공공기관이 떴다…'한경 동아대 잡콘서트' 대학생 1000여명 몰려 인산인해

입력 2019-03-13 17:46   수정 2019-03-14 09:59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산업인력공단,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부발전 참여



△‘한경 동아대 잡콘서트’가 13일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열렸다. 부산 ·경남지역 취업준비생들이 행사에 참여한 기업 부스에서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진호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전이 올해 많이 뽑는다며...부산에 없는 공기업들이 많이 왔다 카네…”

‘한경 동아대 잡콘서트’가 열린 13일 오후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다우홀은 부산·경남지역 취업준비생들로 가득 찼다. 한국경제신문이 동아대와 함께 개최한 ‘한경 잡콘서트’에는 부산 지역에 본사가 없는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산업인력공단,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부발전 등 5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부산에 없는 공공기관 참석에 부산 경남지역 취준생 몰려

올해 공공기관들의 신규 채용 규모는 ‘사상 최대’다. 2019년 공공기관의 전체 채용 규모는 2만5307명이 될 전망이다. 이날 잡콘서트에는 1000여명의 부산·경남 지역 취업준비생 대부분이 오후 6시까지 자리를 지켜 공공기관 취업 열망을 실감케 했다. 

박요한 씨(동아대 화학공학 졸업)는 “한수원에 지원하고 싶어 현장을 찾았다. 화학직에 지원할 예정인데, 실무자가 와서 현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남궁면준 씨(동아대 생명공학 졸업)는 “공기업 취업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데,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찾았다”고 말했다. 

부산대, 동서대, 고신대, 동의대, 부산외대 등의 인근 대학 취업준비생들도 현장을 찾았다. 한전 입사를 준비한다는 김건우 씨(고신대 글로벌비지니스 4학년)는 “블라인드 채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 4학년이라 남은 취업 기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채용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저학년도 참여했다. 김건우 씨(동아대 행정학과 2학년)는 “공공기관에 관심이 많아서 현장을 찾았다. 친절한 설명 덕분에 앞으로 대학생활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NCS 기반 채용 과정 상세히 설명

올해 1547명을 신규 채용하는 한전에 구직자들의 상담 줄이 길게 이어졌다. 한전은 3월 중 신입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전은 사무, 기술(전기·ICT·토목·건축·기계) 부문에서 신입 직원을 뽑는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 순이다. 한전은 1차 서류전형에서 사무 분야 100배수, 전기 분야 15배수, 기술 분야 20배수의 인원을 합격시킨다. 서류전형에서는 직무능력기반 자기소개서의 적부를 평가하며, 외국어 점수와 자격증 보유자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외국어 점수의 경우 토익은 700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고 850점 이상이면 만점을 부여한다.

2차 필기전형은 4월 27일 실시한다. 직무능력검사는 KEPCO형 직무능력검사와 인성검사로 나눠 진행한다. 각 지원 부문별 다섯 가지 직업기초능력에 대해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채용부터 기술분야 직무능력 검증 강화를 위해 전공 문항(15문항)을 추가했다. 이상석 한전 인사처 인재채용부 대리는 “전공 문항은 채용 분야 관련 자격증의 기사 필기 수준으로 출제되며, 15문제 중 9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과락 처리한다. 인성검사는 50분 동안 293문항을 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 대리는 “필기시험 문제 중에는 한전과 관련된 지문이 많으므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한전에 관한 내용을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보공단은 올해 신규 정규직을 1000여명 채용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에 178개 지사와 54개 출장소를 운영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는 강원도 원주에 있지만, 입사 때에는 전산직과 기술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사에서 2~3년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보공단은 서류전형이 까다롭다. 국보공단은 서류전형에서 직력별 요구하는 능력단위를 바탕으로 관련 교육, 자격, 경험 및 경력사항 등을 평가한다. 지난해 상반기 입사한 이홍재 국보공단 부산연제지사 자격부과팀 사원은 “본인이 교육을 받은 과목이 공단 직무와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며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은 고객 응대 경험과 연결된다. 작은 경험이라도 업무와 매칭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보공단의 필기시험의 경우 공통으로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며, 전산직은 의사소통, 수리, 정보능력을 분야 문항이 출제된다. 손미리 건보공단 인력지원실 인사혁신부 주임은 “최근 우리 공단 합격자 기준으로 보면, 8~9권의 문제집을 풀어야 합격권에 드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많은 문제를 접해볼 것을 당부했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하반기 토론면접을 새롭게 도입했다. 면접은 구술과 토론 두 번에 걸쳐 진행되며 여기서 직무능력과 인성 두 가지 측면을 주요하게 본다. 토론면접의 경우 면접 장소에서 주제를 주며 15분가량 해당 자료를 검토 후에 응시하게 된다. 손 주임은 “토론 면접의 경우 정보의 대결보다는 논리적인 주장 전개와 상대 토론자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한경 동아대 잡콘서트’에서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상반기 채용과정과 필기·면접전형 준비 등의 입사팁을 

전했다. 

현장 공개 ‘취업 꿀팁’ 소개

이날 잡콘서트에 참여한 5개 공공기관은 3~5월 신입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장에서 기업들은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상반기 채용과정과 필기·면접전형 준비 등의 입사팁을 전했다. 각 기관에 먼저 입사한 신입사원들도 참여해 입사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각 기업 채용담당자들은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꿀팁’을 현장에서 공개했다.

2017년부터 시작된 블라인드 채용으로 대부분 공공기관의 입사지원서에는 사진,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나이 등의 기재란이 없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지원서를 작성하며, 필기전형은 직무수행능력(전공)과 NCS직업기초능력 평가로 이뤄졌다. 면접도 NCS기반 블라인드로 치러진다.

탈원전의 영향을 받았던 한수원은 올해 420명을 뽑는다. 사무직을 전체 채용인원의 10%를 선발한다. 한수원은 별도의 서류전형 없이 적격자 전원에게 필기 응시 기회를 주고 있다. 한수원은 지역인재(대구, 경북)를 전체 채용인원의 21%까지 뽑는다. 한수원은 필기전형에서 2.5배수, 1차 면접에서 1.5배수, 2차 심층면접에서 1배수의 인원을 합격시킨다. 필기전형은 NCS직무역량검사로 90분간 직업기초능력(70%)과 직무수행능력검사(30%)를 평가한다. 한수원 필기전형에는 한국사를 포함한 일반 상식이 포함된다. 

한수원은 면접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할 만큼 비중이 크다. 1차 면접은 영어면접과 집단으로 토의하는 직무수행능력면접, 창의면접으로 구성됐다. 2차 심층면접은 직업기초능력면접과 팀별 과제 수행을 하는 관찰면접으로 진행된다. 관찰면접은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최영호 한수원 인재양성팀 차장은 “관찰면접은 집단토론과 조형물 제작 각각 2시간씩 진행된다”며 “블라인드 전형으로 지원자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면접을 강화했다. 1차 면접 전형 점수는 2차 면접에서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서류전형 문턱이 낮아진 만큼 필기시험과 면접의 비중은 커졌다. 산인공과 남부발전 모두 필기시험에서 한국사와 영어 영역이 포함돼 있다. 박성민 남부발전 인재경영실 대리 “영어시험은 글로벌역량 검증을, 한국사 시험은 공직자로서 역사적 소양을 측정한다”며 “영어는 토익 리딩 수준, 한국사는 한국사검정시험 2급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127명을 채용하는 산인공 필기시험은 직업기초능력(60%), 한국사(20%), 영어(20%) 영역으로 구성됐다. 필기전형에서는 총점의 60%이상 득점자 중에서 고득점 순위로 채용 예정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산인공 영어시험은 독해 문법으로 구성돼 공무원 영어 시험과 유사하다. 한국사는 검정시험 2급 수준으로 출제된다. 이혜원 산인공 총무국 인재개발부 차장은 “직업기초능력 영역은 지식 암기보다는 상황에 적합한 생각을 묻는다. 공단 실무에서 활용되는 문제가 출제되는 만큼 직무에서 사용되는 자료나 양식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15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남부발전은 면접을 발표, 토론, 실무, 경영진 면접 4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남부발전은 발표면접을 통해 논리력, 분석력, 세밀한 일처리 등의 NCS직무수행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고, 토론면접을 통해 대인관계, 문제해결, 정보처리능력 등을 평가한다. 발표는 ‘발전소 내 기계설비 사고 예방 방안’, 토론은 ‘녹색화학 관점에서 화력발전의 미래 방향 제시’와 같은 주제가 제시된다. 남부발전은 시험 지원자중 불합격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보듬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피드백에는 필기시험, 면접시험 과목 성적과 분야별 강·약점 분석이 담겨있다.

동아대서 열린 잡콘서트는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 박성민 남부발전 대리는 현장에 참가한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 팁을 전했다. 박 대리는 “취업 정보의 신뢰 우선순위는 채용설명회나 인터넷 정보가 아닌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취업선배”라며 “희망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 홈페이지를 자주 클릭해 경영방침, 비전, 인재상 등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한경 잡콘서트에는 YBM한국토익위원회가 추첨을 통해 토익 응시권을, 롯데지알에스가 크리스피 도넛을 참석자에게 제공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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