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유형별 합격 포인트] BEI, 과거의 행동이 현재와 미래의 역량 예측한다

입력 2019-04-29 16:43   수정 2019-04-30 16:10


내 경험을 단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정리해

효과적인 역량 어필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Behavior Event Interview(행동사건면접, 이하 BEI)는 과거 구직자가 어떤 경험을 했을 때 취했던 행동들을 단계별로 상세히 물으면서, 구직자의 실제 역량을 파악하는 면접 형식이다. 롤플레잉, AI 등 다양한 면접 형식이 생겨나고 있는 중이지만, 어떤 형식이든 질문의 구조는 구직자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BEI를 따르고 있는 것이 추세다. 

면접관들을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져 구직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원한다. 가장 궁금한 것은 구직자의 역량이다. 그러나 면접만으로 구직자의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질문을 왜, 어떻게, 어디서 등에 기반해서 구조화 시켜 구직자의 답변에서 쉽게 정보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BEI는 이런 구조화된 면접의 한 갈래로, 과거의 실패 혹은 성공 등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묻고 이를 통해 구직자의 역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만약 영업직무에 지원한 A가 과거 자신이 아르바이트 했던 커피숍의 매출을 10% 가량 올린 적이 있다고 말한다면, 면접관은 어떤 상황에서 매출을 올렸는지, 당시 매장 내에 A의 포지션은 무엇이었는지를 물으면서 상황이나 배경, 동기 등을 파악한다. 

이후 어떻게 10%를 올렸는지 마지막으로 매출의 10%를 올린 것이 구체적으로 매장의 어떤 면에 보탬이 됐는지 등 A의 답변에 질문을 덧붙이면서 A를 면밀히 파악한다. 여기서 면접관이 체크하는 세부 사항은 A가 말한 경험의 성과가 부풀려지진 않았는지, 해당 경험을 통해서 어떤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는지, 지원한 직무에 필요한 능력과 A의 역량은 잘 매칭이 되는지 등이다. 입사 후 앞으로 이런 성과를 올리겠다는 추상적인 포부보다는, 과거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 파악해서 구직자가 회사가 그리는 미래에 부합하는 인재인지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SK네트웍스 등 BEI 적극 활용

BEI는 현대자동차그룹, KEB하나은행, 교보생명, SK네트웍스, 포시즌스 서울 호텔 등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김경택 포시즌스 호텔 서울 인재문화팀 이사는 “한 가지 상황을 말하고 그 상황에서 이 사람이 과거에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묻는 것은 과거의 행동으로, 앞으로의 행동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BEI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보통 2~3차까지 진행되는 면접 전형에서 각 기업은 공통적으로 BEl를 1차에서 시행하고 있다. 올해 공채 대신 계열사별 상시채용을 선언한 현대차의 경우 총 2차례의 면접을 보는데, 1차에서 BEI와 PT면접을 치르게 된다. BEI의 경우 다대일로 진행되며, 지원한 직무에 맞춰 현대차의 핵심 역량과 관련한 구직자의 경험을 묻는다. 또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질문을 한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 공채의 BEI에서는 ‘어떤 것을 스스로 주도해서 해결한 사례가 있는지’, ‘가장 도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활동은 무엇인지’ 등 주체적인 경험 여부와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물었다. 이를 통해 구직자의 리더십, 계획성, 실행력 등 역량 전반에 관한 것들을 파악한다. 

KEB하나은행은 인성면접을 BEI로 치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면접관 7명, 구직자 4명 조합의 다대다 면접으로 시행됐다. '본인의 진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와 같이 구직자의 성실성을 판단하고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와 지원동기를 피력하길 원하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또 ‘성공한 프로젝트가 있는지’ 등을 물으며, 지원자의 핵심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도 나왔다. 핵심 역량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꼬리질문이 나오기 쉬워, 구직자들이 압박감을 느낄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면접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실성’이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하면서 논리를 겸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SK네트웍스면접의 BEI는 2명 혹은 그 이상의 면접관이 참여하는 다대일 면접이다. 역시 인성면접의 일환이기 때문에 질문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강점을 설명해보라’ 등 기본적인 질문들이 주를 이룬다. 지원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느끼게 됐는지 꼬리질문이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미리 정리해봐야 쉽게 답변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2018년 하반기 BEI 면접 기출




현대자동차 (생산관리·공정관리·품질관리)

- 만약 모두가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다른 의견을 가진 팀원을 설득해 본 경험이 있는가.

현대모비스 (자동차·조선·기계)

- 직접 경험한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낸 아이디어는 어떤 것인가.

- 본인이 지원 직무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현대로템 (방산·전기)

- 약속이 있는 날 갑자기 비상출근을 해야 하면 어떤 것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인가.

- 지원한 분야에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KEB하나은행 2018년 하반기 BEI 면접 기출




금융·보험영업

- 지원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 고령화 시대에 행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 본 경험이 있는가.

- 팀플을 했을 때, 다른 사람과 갈등이 경험이 있는가.

- 디지털 시대에 행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경험을 주제별로 나눠 정리해보는 것이 해법

BEI의 첫 질문은 보통 “해외에서 어떤 경험을 해보았나”처럼 굉장히 단순하게 시작한다. 의미없이 해외에서 경험한 것들을 줄줄 나열하기 쉽지만, 면접관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면접관은 구직자가 어떤 경험을 말한다면 거기에서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알기 원한다. 그러므로 왜 이러한 일을 경험했고, 이 경험이 지원한 직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며,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성과를 냈고, 그 성과는 어떤 도움이 됐는지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연관되는 경험들을 리스트화 시켜보고, 각 항목마다 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등에 기준해서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정리를 해봐야 한다.

또 BEI에서는 보통 지원자가 낸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질문이 주어지지만, 보다 구직자의 진실성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BEI 시행 전 대기 장소에서 별도의 에세이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질문을 던지는 기업들도 최근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BEI 면접의 키포인트는 ‘진실됨’이다. 경험을 부풀리거나 없는 사실을 자신의 성과로 포장한다면, 해당 경험을 구체적으로 묻는 면접관에게 들통이 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BEI의 가장 기본적인 체크 요소 중 하나가 일관된 답변, 진실된 답변임을 잊지말자.

moonbl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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