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상담소] 서른한 살 청년 구직자, 연애가 사치처럼 느껴져요, 여친과 헤어져야 할까요?

입력 2019-11-21 15:12  


-청춘이 묻고 스케치가 답하는 '청춘상담소'












[캠퍼스 잡앤조이=작가 스케치] ‘호모스펙타쿠스’에서 ‘호모인턴스’로, 다시 ‘비계인’으로 살다 최근 ‘고시오패스’가 된 서른한 살 청년입니다. 구직 활동이 길어지면서 자존감도 점점 낮아지고 명절에 집에 안 내려간 지도 꽤 됐네요.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비를 해결하고는 있으나 도움 된다는 자격증 시험 접수비 내기도 사실 부담스럽습니다. 얼마 전 여자친구와의 기념일이었는데 선물 하나 해주지 못해 답답하고 미안하네요. 연애가 점점 사치처럼 느껴지고 더 늦기 전에 선택과 집중으로 연애보다는 취업을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정말 헤어져야 할까요? 아직 뜨거워야 할 청춘인데 힘들어 포기하고 싶습니다.

투투데이, 100일, 200일, 300일, 1주년, 500일, 2주년, 1,000일 등 다양한 기념일마다 경제적 고민에 부딪히고 갈등합니다. 마음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지만 만나서 식사하고, 영화 보고, 커피 마시는 것 모두 경제활동인지라 사랑의 온도를 유지하려면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해야 하죠. 

사랑을 적립하는 데이트 통장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나온 금융 상품이 커플 통장, 데이트 통장입니다. 더치페이에 대해 정 없어 보인다, 애정은 돈에 비례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무시하세요. 혼자 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함께하는 사랑이니 함께하는 미래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둘 사이에 발생하는 경제활동이 데이트 통장으로 해결된다면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 시간을 줄여 서로를 더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 오래오래 동행할 사이라면 데이트 통장을 이야기해보세요. 그리고 통장을 만들 때는 아래 두 가지를 함께 논의하시고요. 

하나, 납입액은 두 사람의 상황을 고려해 함께 정하세요. 한 달 데이트 횟수와 평균 지출액을 고려해 데이트 통장에 매월 납입할 금액을 정하세요. 감이 오지 않는다면 한 달 동안 지출한 데이트 비용을 함께 산출해보면 좋습니다. 비율은 직업, 급여, 나이를 고려해서 정하되 한 명이 먼저 취뽀 했다면 8 대 2 정도가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둘, 통장 명의와 카드 소지자를 나눕시다. 부동산처럼 공동 명의로 해야 좋을 것 같지만 거래 시에 불편한 점이 많은 데다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 명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는 게 유리합니다. 되도록 소득공제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람의 명의로 개설하고 명의자 휴대폰으로 지출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세요. 실물 카드는 상대 연인이 가지도록 하고요. 

쿨하지 못하게 무슨 데이트 통장이냐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랑으로 묶인 공동체만큼이나 끈끈한 공동체가 경제 공동체입니다. 서로의 경제적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할수록 신뢰도 함께 쌓입니다. 한 달에 토익 스피킹 7만 7,000원에 토익 4만 9,800원을 접수하면 약 13만 원이란 돈이 소비되기에 연애와 미래 사이에서 고민하고 기회비용을 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현실에서 웃으며 견뎌낼 수 있는 것도 다 사랑하는 이가 있어서 아닌가요? 그러니 사랑을 포기하기보다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봅시다. 커플 통장, 데이트 통장을 적금처럼 모으고 아끼면 목돈이 모입니다. 그럼 기념일에 맞춰 여행을 가거나 모은 금액으로 함께 투자도 할 수 있습니다. 

커플 투자, 어디까지 해봤니?

통장에 모인 금액이 100만 원이라면 P2P 대출 투자를 추천합니다. 2~3개월 연 16~18퍼센트 투자 상품에 투자하면 이익금이 분기별로 4만~5만 원 정도 되는데요, 200만 원까지 모으면 8만~10만 원 정도 수익이 생기니 비용 걱정 없이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P2P 대출 투자 외에 배당주 투자도 좋습니다. 분기별, 반기별, 1년마다 배당금이 지급되는데요, 배당 성향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주식이라 변동성이 작습니다. 배당금과 시세 차익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 조금 더 풍성한 기념일과 추억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모습에 끌려 사랑을 시작했어도 공통된 관심사가 없어 간혹 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투자를 함께 의논하고 고민하고 결정한다면 둘 사이에 자연스럽게 공통 관심사가 생기고 지속 가능한 이야기도 만들어집니다.

흔히 가정과 학교를 1차 사회화 과정이라고 하고, 연애를 2차 사회화 과정이라고 합니다. 사회화 과정이란 개인이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가치와 규범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청춘은 이러한 사회화 과정을 통해 다른 이와 그가 속한 집단에 동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학습합니다. 동시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게 되죠. 

연애는 소비가 아닌 투자가 되어야 합니다

청춘을 성장시킬 연애를 경제적 이유로 포기한다면 삶에서 중요한 성장 하나를 놓치는 것입니다. 연애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입니다. 더 좋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삶의 투자입니다. 소설가 존 크레시John Creasy는 753번이나 출판을 거절당한 끝에 564권의 책을 출간했고,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는 삼진 아웃을 무려 1만 3,330번이나 당하면서도 714개의 홈런을 쳐냈습니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청춘이라면 시도해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스케치(brunch.co.kr/@barneconomy)

경제·금융 칼럼니스트인 스케치는 한시적 청탁금지법 대상자로 국가나 지자체의 청년을 위한 경제 정책 자문을 맡고 있다. 또한 삼성, LG, 한화 등 유수의 기업에 관련 칼럼을 기고하며, 2030세대를 위한 경제/재테크 카운슬링 ‘청춘 경제’로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5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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