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는 사람들] 군에서 시작한 창업아이템으로 제대 후 창업 성공한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입력 2019-12-16 18:21   수정 2019-12-30 17:35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 군대 갔더니 창업도 술술~ 군에서 출발해 사회까지 이어지는 ‘창업 릴레이’②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한종욱 인턴기자] 군에서 시작해 사회로까지 이어지는 창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군대에 가면 시간만 허비다는 인식이 점차 변하면서 군대가 사회와 단절된 공간이라는 것은 옛말이 됐다. 올 4월 1일부터 군대 내 휴대폰이 허용되고, ‘국방스타트업챌린지’ 등 군대 내 창업대회가 활발해지면서 군 창업동아리가 날개를 달았다. 동아리 차원을 넘어 현실에서도 실현 가능한 창업 아이디어가 군에서 쏟아지고 있다. 군대판 배달의 민족을 꿈꾸는 청성부대 ‘아미체인’팀의 이규연 상병과 불가사리 추출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어 제대 후 창업한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를 만나봤다. 




“직속상관이 적금까지 깨며 창업에 투자했죠”, 친환경 제설제 만드는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회사명 : (주)스타스테크

대표명 : 양승찬(24)

창업시기 : 2017년11월

사업 아이템 : 불가사리 추출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 (ECO-ST1)

주요성과 : 일본 수출 및 누적매출액 25억 원 달성 

          국방부 장관상, 해수부 장관상, 환경부 장관상, 국무총리상 수상

          우수조달인증, 성능인증, 우수발명품인증 취득







군 생활은 어디에서 근무했나

“강원도 인제 3포병여단에서 화학병으로 근무했다.” 

군 생활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전역 직후 법인설립 과정에서 아이디어 말고 아무것도 없었던 우리 팀만을 믿고 직속상관이었던 부사관이 군 생활하며 모은 적금을 투자해줬다.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선뜻 투자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지금은 가장 성공한 투자자가 된 셈이다.(웃음)”

군에서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원래 취업보다 창업에 뜻이 있었다. 하지만 군대에서 창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국방창업챌린지’라는 창업경진대회를 알게 돼 영재학교 시절부터 연구했던 내용으로 도전해 창업까지 이어진 케이스다.” 



군 생활과 창업을 병행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을 것 같다

“창업을 하기 위해 설득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대대장님과 간부들의 전폭적 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행히 팀원들 모두 휴가를 많이 아껴둔 덕에 순서대로 휴가를 나가 창업 준비들을 차근차근히 밟아갈 수 있었다.” 

군에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일반적이지 않은데,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장점이라면 Co-Founder가 군 동기들이기에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창업을 준비하면서도 큰 의견 충돌 없이 잘 조율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단점이라면 인프라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군대 내에서 제한된 시간만을 활용할 수밖에 없어 필요한 정보 확보가 어려웠다. 그리고 외부 미팅이 자유롭지 않아 창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이야 군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져 창업을 하기에 더 좋은 조건인 것 같다.” 

입대 당시 제대 후 세웠던 계획은 무엇이었나

“그 당시의 계획은 복학을 먼저하고 졸업 후 창업할 생각이었다. 원래 창업을 생각하고 있어 계획이 조금은 당겨진 셈이다.” 

에서 하던 창업 아이템을 제대 후까지 이어오기가 쉽진 않았을 것 같다

“군에서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만났던 많은 심사위원들과 멘토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조언으로 사업 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제대하고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창업 이후 힘들었던 적도 많았을 것 같다.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나 

“힘든 점이라면 수없이 많았다. 특히 OEM(주문자 위탁 생산)이 아닌 직접 생산을 해야 하는 제조업이라 생산과정에서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다. 물론 지금도 그 문제는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 프로세스부터 입·출고, 생산 인력들의 안전관리까지 일반 스타트업이 겪지 않아도 될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그리고 관급 영업이다 보니 설득의 과정이 오래 걸리는 부분도 큰 어려움이다.” 



사업 아이템인 ‘에코스트원’을 소개해 달라

“‘에코스트원’은 해양폐기물인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해 기존 친환경 제설제들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물보다 부식이 되지 않는 수준의 부식억제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일무이한 기술력으로 전세계에 통용될만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 사업성과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우수조달인증, 성능인증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 겨울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 같다. 조달시장이 중심인 국내시장에서의 안정적인 매출을 캐시 카우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데 중점을 두고 경영을 추진해 나아가고 있다. 이 외에도 두 가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군에서 창업 동아리를 운영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의 한 마디 해 달라

“지금 함께하고 있는 팀원들이 평생을 함께하게 될 소중한 사람들이다. 2년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하며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다른 스타트업보다 HR 관점에서는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보면 된다. 여러분들의 팀원을 믿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창업은 너무나 어렵다. 편하고 안정적인 길이 되진 못하겠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흥분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창업을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다면 그 이후 판단들에 있어선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창업 이후 생기는 문제들은 고민하더라도 완전히 해결될 수 없을뿐더러 일단 지르고 나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해보면서 깨달았다. 실제 전장에선 우리가 군대에서 배워온 조준사격이 아닌 사격조준이 훨씬 효율적인 사격방법이듯 쏘면서 조준해도 늦지 않다. 일단 하고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군대에서 꿈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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