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대학생들이 바글바글?' …1인 가구 위한 맞춤 반찬 서비스 ‘월간흑석’

입력 2019-12-24 16:06   수정 2020-01-02 14:48




월간흑석 로고.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박지연 대학생 기자] 지난해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밝힌 ‘2017 전통시장·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통업태별 매출액 현황에서 전통시장은 22.6조원을 기록했다.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2017년 소매시장 전체 매출액인 181.8조원에서 12.4%를 차지했는데, 이는 온라인(44%), 슈퍼마켓 및 잡화점(25%), 대형마트(18.6%), 전통시장 순이었다. 대형업체 및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에서 밀려 전통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월간흑석’은 시작되었다. 1인 가구 맞춤 반찬 서비스 월간흑석 팀 (나명채(중앙대·21), 서유나(중앙대·21), 이민지(중앙대·23), 고지연(중앙대·21))을 직접 만나봤다.



중앙대 월간흑석 팀.




“전통시장 활성화하려는 목표로부터 시작 되었죠”

월간흑석은 중앙대 사회적 기업 동아리 인액터스(기업가 정신 실천 대학생 공동체) 내 프로젝트로부터 출발했다. 중앙대 인근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흑석시장’ 내 소상공인의 경제적 자립과 청년 1인가구의 식생활을 돕는 것을 목표로 고안해 낸 아이템은 ‘질 좋은 맞춤 반찬’이었다. 나명채 씨는 “‘전통시장에 젊음을 더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기존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이 도전해보지 못했던 분야에서 자생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월간흑석은 흑석시장 내 반찬가게의 반찬으로 구성된 1인 가구 맞춤형 반찬세트를 대학가 인근의 청년 1인 가구에게 제공하고 있다. 매주마다 다른 반찬으로 구성되며, 먹고 싶은 반찬의 가게(서윤네반찬, 할머니가게)와 메뉴 가짓수(3찬, 4찬)를 월간흑석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수령 여부도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 배송을 선택할 시에는 직접 집 앞까지 반찬 도시락을 받아볼 수 있고, 직접 수령을 할 시에는 구매자가 직접 반찬가게에 방문해 도시락을 받을 수 있다. 



월간흑석 12월 3주 메뉴표.

여러 번의 단기 사업 거치며 개선 거듭해

반찬가게와의 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서유나 씨는 프로젝트 시작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저희와의 협업을 고민하시기도 했지만, 팀원들과 자주 찾아뵈면서 라포 형성을 했고 어떠한 계기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설명 드렸죠.” 

상인들은 이후 흑석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중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찬 배달 서비스’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본교 영양사의 자문을 얻어 반찬가게와 논의를 거쳐 반찬 메뉴를 구성했다.

월간흑석은 올 초부터 여러 번의 단기 사업을 거치며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 시스템을 개선했다. 나명채 씨는 “3월부터 두 번의 단기 사업과 축제 기간 동안 반찬 도시락 판매 사업을 거쳤다”며 “주문 편의성 개선, 불필요한 쓰레기 절감, 수령 방식 개선 등의 피드백을 반영해 올 9월 정규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올 9월 월간흑석의 정식 웹사이트가 개설됐다. 이전까지 구글독스를 통해 단기적으로 주문을 받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편리하게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 차례의 단기 사업에서 1차의 경우 68회, 2차의 경우 153회의 배송을 기록하며 반찬세트 사업에 확신을 갖게 돼 사이트를 오픈할 수 있었다고 월간흑석 팀은 설명했다. 이민지 씨는 “사이트 오픈으로 상시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며 “매주 새로 업데이트 되는 식단표와 더불어, 사이트를 통해 반찬세트에 대한 월간흑석 자체 모니터링 역시 시행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후기 란도 만들어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월간흑석 사이트. 




재활용기 도입과 수령 방식 변화…“상인들의 도움이 컸죠”

단기 사업을 거치며 고민한 사안 중 하나는 ‘일회용기의 반복적 사용’이었다. 배달마다 일회용 포장용기의 사용이 반복되어 이를 절감하고자 생각해낸 것은 ‘재활용기 수거 및 순환 시스템’이었다. 동대문, 방산 시장 등을 발로 뛰며 직접 크기를 확인한 후 대량으로 재활용기를 구매했다. 문제는 재활용기의 세척을 담당할 업체를 구하는 일이었다. 고지연 씨는 “학교 인근에 식기세척기를 구비한 식당 열 군데를 돌아다니며 협업을 제안했지만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이 돌아왔다”며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유정쌈밥’의 사장님께서 저희 프로젝트의 취지를 들으시고는 흔쾌히 승낙하셔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었고, 그 때가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반찬세트 수령 방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9월 사업부터 시장 내 반찬가게에 직접 반찬세트를 수령하는 옵션을 추가한 것이다. 기존에는 중앙대 학생을 배달파트너로 고용해 고객의 집 앞까지 반찬세트를 배송하는 방식으로만 진행했다. 서유나 씨는 “쇠퇴해가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목표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직접 수령 옵션 선택 시 적립금 1,000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통시장에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해볼 수 있도록 시장 유입률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반찬세트를 배송 받는 고객의 경우, 2회 이상 주문 고객은 다음 배송일 오전까지 문 앞에 용기를 반납하면 배달파트너가 수거해 용기를 세척하고, 직접 수령 또는 1회 주문을 선택한 고객의 경우 반찬세트 수령일로부터 1주일 내에 ‘유정쌈밥’에 직접 용기를 반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찬세트 구성, 4찬 세트.

상인-학생 잇는 가교 역할 하고파

사업 시작 후 흑석시장 내 상인들은 “직접 수령하러 방문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져 사업에 도움이 됐다”며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게 되었고 학생들에 가게를 알릴 통로가 생겨 고맙다”고 월간흑석 프로젝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한 월간흑석을 이용하는 학생들 역시 ‘집밥 다운 식사’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고지연 씨는 “식비 절감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메뉴 구성과 맛에 만족스럽다는 여러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양과 맛은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라 사이즈업 옵션과 새로운 메뉴 개발 및 개선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월간흑석은 “대학가와 전통시장을 잇는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확장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인가구 맞춤형 전통시장 반찬세트 정기 서비스’가 가진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전통에 젊음을 더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현대화된 서비스를 구축하고 젊은 세대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전통시장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월간흑석이 자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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