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학부모 김길순 씨 “특성화고 입학 반대야’ 했던 말을 후회해요”

입력 2020-02-06 08:27   수정 2020-02-24 15:37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경기도 안산에 있는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학부모 김길순 어머니는 이 학교 학부모 회장이다. 김 씨는 “아이가 이 학교에 입학하겠다고 말했던 당시 굉장히 반대를 했었다”라며 “반대 이유는 특성화고에 대한 단순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현재 김 씨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이 학교 학부모 회장으로서 주변 학부모들에게 특성화고 알리기에 자발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그는 “안산지역 7개교(일반고 포함) 학부모 모임이 있는데 일반고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들은 교육시키기가 힘들다며 아우성이지만 특성화고에 아이를 보낸 어머니들은 표정에서부터 여유가 있다”며 “아이를 특성화고에 보내지 않은 것을 후회할 정도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경일관광경영고 세무회계학과 3학년 정예솔의 엄마 김길순입니다. 전업주부로 특성화고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웃음)

특성화고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제가 딸 둘을 키우는데요. 먼저 큰 아이가 호텔리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특성화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이가 일반고가 아닌 특성화고에 입학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우리 세대 당시 상업고, 공업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아이의 고집을 꺾지 못해 학교를 직접 찾아가 진학 선생님 및 담당선생님, 교장선생님을 만나 학교의 비전과 커리큘럼을 듣고 보니 설득이 되고 학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특성화고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죠. 공부에 흥미 없는 애들이 진학하는 학교라고 생각했고 소위 ‘불량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신문기사, 뉴스에 비춰진 학교 폭력이라든지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진한 화장을 하고 등하교 하는 모습들이 그런 이미지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에 가장 우선시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이 세상의 모든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좋은 학업 분위기에서 공부하기를 원하지 않을까요. 그게 부모의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죠. 특성화고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 학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진로, 취업 등을 생각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학생들 역시 착하고 열정으로 가득 찬 학교죠.

어머니가 직접 특성화고에 알아보니 어떠셨나요.

특성화고는 굉장히 좋은 학교입니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이 입학해도 스스로 공부하도록 디딤돌이 돼 주는 곳이니까요. 선생님들 역시 학생들 한명 한명이 좋은 길을 선택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3년 동안 전공학과 담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취향과 적성에 대해 파악하고 계시죠.

또한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취업을,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지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내신 관리 및 자격증, 취업 동아리 등을 안내해 주고 학생들이 3년 계획안을 세울 수 있도록 리드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학부모 회장이신데요. 학교 자랑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일선 선생님들의 열정입니다.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전공 수업도 꼼꼼히 잘 가르치십니다. 교내 취업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학생들의 모의 면접, 자기소개서 첨삭 등 합격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줍니다. 또한 실습실이 잘 갖춰져 있어 웬만한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습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실력을 알아보고 목표를 함께 설정해 주기도 합니다. 학교 홍보 기간에는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모두 발로 직접 뛰기 때문에 신입생 미달도 타 학교에 비해 적습니다.

왜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하나요.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이 특성화고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알고 있는 정보가 옛날 상업고, 공업고에 그쳐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산 지역 학부모님들과 가끔 만나는 데요. 특성화고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합니다. 일반고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의 경우 대학 진학을 위해 아이를 차에 태우고 데리고 다니면서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특성화고 학생들은 자기주도 학습을 하면서 스스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특성화고에 대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경일관광경영고는 홍보에 예산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학교를 홍보 하면서 학부모와 상담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안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의 장단점을 소개 한다면요.

특성화고의 장점은 학생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게 혹은 취업을 할 수 있게 동기 부여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취업이 우선이다 보니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대학에 진학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학부모에게 특성화고를 추천하는 이유는요.

아이들의 학습 동기부여를 해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취업이든 대학이든 아이들의 판단에 따른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돕는 곳입니다.

어머니에게 특성화고란?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선생님 등 조력자가 많은 학교입니다.



경일관광경영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학과에만 국한된 도제반을 학과별로 만들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공업고의 금속학과 같은 경우 도제반을 통해 취업이 가능한 것처럼 운항과라든지 다른 학과 도제반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부모가 바라는 게 특별한 것이 있을까요. 아이가 즐겁게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부모의 선택으로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선택하고 개척하며 자립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그냥 잘못된 길을 걸었을 때 조언만 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사립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체감이지만 국·공립학교에 비해 지원이 적은 것 같습니다.

중학생 자제분을 둔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요.

목표가 없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곳이 바로 특성화고입니다. 대학이든 취업이든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된다면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사진=김기남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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