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언택트’ 시대인데… 전문대학 절반만 원격 수업 인프라 구축

입력 2020-05-15 15:09   수정 2020-05-18 14:34






△코로나19로 원격 강의를 진행 중이다.(해당 기사와 무관)  사진=한국경제 DB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4년제 대학 4곳 중 3곳이 올해 1학기 수업 전체를 원격 수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전문대학들은 어떨까. 4년제 일반대학에 비해 전문대학은 대면 강의가 필수인 실기·실습·실험 중심의 수업이 많다. 이에 한 학기 수업 전체를 원격 강의로 진행하는 것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실제 많은 전문대학들은 5월부터 실습 교과목에 대해 순차적으로 대면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청년층에서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제히 재택 수업 기간을 연장하고 등교 일정을 재조정하고 나섰다.

명지전문대는 당초 실습 교과목 수업은 5월 4일부터, 이론 교과목 수업은 5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이론 교과목 수업에 대해 1학기 전체를 재택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습 교과목 수업의 경우 대면 수업이 불가피함에 따라 오는 24일까지로 재택수업 기간을 연장하고, 이 기간 동안에는 원격 수업을 시행키로 했다. 

인하공전도 재택수업 기간을 6월 20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체육관련 교과목을 포함한 일부 전공실습 교과목의 경우에만 이달 말까지 재택 수업으로 하고, 6월 1일부터는 제한적 대면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재능대도 11일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가, 최근 원격 강의로 수업 방식을 다시 전환했다.

열악한 전문대학 원격 수업 인프라… 절반만 학습관리시스템 LMS 구축

이처럼 다시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전문대학에서도 원격 강의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지만, 정작 전문대학의 원격 강의 환경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주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화상 강의 형태로 원격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시스템이 잘 갖춰진 4년제 대학들과는 달리 전문대학은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교수자 역시 수업 몰입도와 실기 교과의 원격 수업 운영 문제 등에서 기존과 다른 수업 방식에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문대학들의 원격 강의 운영 실적 또한 매우 저조하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전문대학 100곳의 전임교원 1648명을 대상으로 전문대학 원격 수업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8년 기준 전문대학의 원격 강의 강좌 수는 61개 대학 1046개로, 운영 대학 당 17.1 과목에 불과하다. 이는 2016년 63개 대학 1320개에 비해 오히려 20%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전문대학의 원격 수업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전문대학의 51.5%만이 학생들의 성적과 진도, 출석 등을 관리해주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이 꼽은 원격 수업 운영에 대한 전문대학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책적 지원. 사진 제공=전문대교협

전문대학의 원격 강의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로는 교육의 질 담보 문제, 교수자의 콘텐츠 제작 부담 및 제작 필요성 부재 등이 꼽혔다. K-MOOC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온라인 콘텐츠 무료강좌를 이용할 수 있지만 기존에 개발된 콘텐츠 중 전문대학의 직업 교육 특성상 해당 과목과 유사한 콘텐츠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학생지도 및 상담에 긴밀한 유대관계를 필요로 하는 전문대학의 특수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교수자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 학생을 위한 맞춤식 특화 콘텐츠 개발과 함께 보건 계열에서의 임상 실습이나 공학 계열에서 다양한 형태의 주문식 교육에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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