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분야 세계 50위 선정’ 쾌거… 최종택 고려대 세종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고고학의 가능성은 무궁무진”

입력 2020-06-24 17:49   수정 2020-08-26 11:52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시윤 대학생 기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문화유산융합학부가 2020년 QS 세계대학평가 중 고고학 분야에서 세계 50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 4위로 국내에서는 2위에 해당한다. 특히 학계 평판도만으로는 세계 16위를,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QS 세계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다는 사실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기에 세계의 대학이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그리고 QS 세계대학평가는 대체 무엇일까.



△문화융합관(전 고고환경연구소)의 전경

‘QS 세계대학평가’란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 Quacquarelli Symonds에서 발표하는 세계 대학 순위 평가로 학계 평가, 논문 피인용 수, 교수 한 명당 학생 수, 졸업생 평판도, 외국인 교수 비율, 유학생 비율 등 총 6개 지표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특히 QS 세계대학평가는 The Times Higher Education(THE) Ranking, 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ARWU)와 함께 3대 대학 순위 평가로 거론되기에 이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 것은 곧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문화유산융합학부가 올해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의미와 소감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고고학을 연구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문화유산융합학부 고고미술사학과의 최종택 교수를 만났다.



△ 최종택 교수의 백두산 천지 방문 당시의 촬영 사진(사진 제공=최종택 교수)



△ 최종택 교수의 연구소에서 촬영한 프로필 사진(사진 제공=최종택 교수)

고려대 세종캠퍼스 문화유산융합학부란 어떤 학부인가

“문화유산융합학부는 고고미술사학전공과 문화ICT융합전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작은 고고학과 미술사학이라는 두 학문 분야가 합쳐진 고고미술사학과로 시작해 작년에 30주년을 맞았다. 고고미술사학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학부 졸업생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다. 고고미술사학만 공부해 졸업하면 콘텐츠 연구는 해도, 이를 다시 콘텐츠화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문화유산융합학부로 확대 개편한 뒤 문화ICT융합전공을 추가 개설했다. 즉 문화유산융합학부는 전통적인 학문인 고고미술사학과 ICT 및 콘텐츠 기획능력을 융합해 배울 수 있는 학부라고 할 수 있다.”

문화유산융합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의 진로가 궁금하다

전공을 살린다면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공무원이 되거나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큐레이터 등으로 일한다. 문화재단, 문화재 감정 단체, 옥션에 나가기도 하고 연구자나 교육자가 되기도 한다. 

문화유산융합학부가 올해 QS 세계대학 평가 중, 고고학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나

엄청난 성과다. 한국 고고학에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QS 세계대학 평가란 선별된 일부 대학 중 평가를 내리는 것인데다 고고학은 전통적으로 서양 중심으로 발전했기에 이번 50위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유의미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고고학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로서 고고학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무궁무진하다. 고고학은 발굴을 통해 인류가 걸어온 과거를 밝혀내는 학문으로 범위가 넓고 분석 대상과 방법도 다양하다. 예로 고고학으로 젠더(gender)를 배우는 젠더 고고학, 현대의 인류를 관찰하는 민족지 고고학, 그리고 폐기된 유물을 통해 당대인들의 삶을 복원해내는 쓰레기 고고학 등 고고학에는 무수히 많은 분야가 있다. 이처럼 인간과 관련된 모든 분야는 고고학 연구와 관련지을 수 있고 그 분야가 다양하다. 



△ 최종택 교수가 현수막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시윤 대학생기자)

이같은 비전에 도달하기 위한 교수님과 학부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취업을 준비하는 학부생의 진로를 위해 융합 분야, 즉 ICT기술을 접목한 문화기획 및 콘텐츠 기획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연구 분야의 국제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학계 평판도 부문에서는 아시아 1위를 했으나 종합 4위가 된 점으로 볼 때, 앞으로는 국내의 학술지뿐만 아니라 외국에 우리의 수준을 알려줄 수 있도록 영어 논문을 투고하고, 국제적인 교류를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연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내의 지질학, 화학, 기생충학, 도시공학 등 여러 분야와 협업해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고려대학교 문화스포츠대학 문화유산융합학부 재학생과 지망생들을 위해 한 마디 및 조언 부탁한다

재밌게 공부하자고 말해주고 싶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으로 공부하는 것이 본질이다.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대학이 취업의 장으로서 이른바 스펙을 쌓는 공간으로 변질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 학부는 즐겁게 공부했으면 좋겠다. 공부를 낭만적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특히 우리 문화유산융합학부는 그렇게 공부하기에 아주 적절한 재밌는 콘텐츠와 전공이 있다. 연구실 문도 늘 열려있으니 교수와의 상담을 어려워하지 말고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길 바란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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