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이 답이다] ②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기업을 알고 나를 알아야 면접에서 승리한다

입력 2020-07-16 15:16  


기업에 나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 스토리텔링 

②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기업을 알고 나를 알아야 면접에서 승리한다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중에서.

[한경 잡앤조이=박진영 아나스타 아카데미 대표] 

“그 사람 이상형이 뭐야?”

“음... 잘 웃고 긍정적인 성격을 좋아한다고 했고, 또 막 차분하고 청순한 스타일보다는 발랄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거 같던데?”

주말에 소개팅 계획이 잡혀있고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연애를 하고 싶다면 주선자를 통해 상대방이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체크해보자. 우아하고 럭셔리한 블랙 시스루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내고 나갔는데 정작 앞에 있는 남자는 흰 티의 청바지를 입은 여자에게 끌리는 사람이라면 또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이긴다. 이기고 싶은가? 먼저 상대방부터 알아보자. 상대방의 마음에 들고 싶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지 대화하면서 같은 취미를 가진 척이라도 하며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고, ‘아, 맞아 맞아 나도 그래’라는 리액션도 찐으로 꺼내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취업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업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지원한 기업과 부서가 현재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동종업계에서 위치는 어떤지,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영위할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 어떤 직원과 일하고 싶어하는지. 이런 것들을 회사에 지원하기 전부터 낱낱이 알아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소개팅남, 소개팅녀와는 달리 기업의 경우는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 회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부터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까지 깨알같이 알아볼 수 있다. 회사 소개 페이지를 보면서 스스로 세뇌하는 거다. 이 회사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열정이라면, 나의 가치관은 오로지 열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 도전정신을 가진 면접자를 원한다면, 나는 세상의 모든 것에 도전할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면접을 보기 전에 지원한 회사의 홈페이지를 속속들이 외울 듯이 알아보고, 조금 과장해서 그 회사의 조직도까지 완벽하게 훑고 간다면, 이후 무슨 질문이 나오든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자신감이 스스로 생긴다. ‘너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지 내가 다 알고 왔어.’ ‘뭘 물어봐도 난 다 대답할 수 있어’. 그렇다. 회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단순히 예상 질문과 답변을 대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회사잘알’로서의 자신감, 내가 누구보다 많이 준비했다는 안정감에서 나오는 태도가 면접에서 이길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다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어야만 내가 왜 이 회사와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 보다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성실함’을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면, 내가 왜 성실한 사람인지 나를 설득하는 작업부터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그 작업은 나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살아오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매일 앉아서 공부만 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서 80kg까지 찐 살을 대학교에 들어간 후 매일 2시간씩 집 앞 운동장을 뛰면서 20kg를 감량했던 일화도 좋고, 시사 상식 스터디에서 6개월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과제를 제출한 일화도 좋다. 회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면, 내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인 모험을 감수할 자세가 되어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면 된다. 예를 들면, 어딘가에 갈 때 목적지를 향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타보기도 하고 지하철을 타보기도 하고 걸어도 가보면서 항상 다양한 경로를 찾는다는 것을 강조하듯이 말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소소한 일상에서이지만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돌이켜보고 그것을 면접장에서 구체적으로 꺼내어 보여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실 면접 준비가 재미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이들 이 부분에서 반박한다. 면접 준비가 왜 재미있죠?) 어릴 때부터 나의 인생을 더듬어 짚어보는 거다. 아 어릴 때 참 미끄럼틀 타는 걸 좋아했지,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 부모님은 살아오면서 나에게 어떤 덕목을 가장 강조하셨지? 나는 어떤 걸 할 때 가장 생기가 돌았나?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책임감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것 같아. 일처리가 조금 느린 건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말이야. 나를 돌이켜보는 이런 과정이 없이 면접장에 들어가면 이도 저도 아닌 남들 다 하는 피상적인 답변을 늘어놓고 나오거나, 아무 말도 못 하고 나오거나. 둘 중 하나의 모습을 마주할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도 좋고 흑역사도 좋다. 특히 실패의 경험은 면접에서는 아주 훌륭한 재료가 된다. 나의 역사를 꺼내서 마주하자. 면접은 결국 내 얘기를 남에게 들려주는 과정이다. 좋든 싫든 면접관은 면접자인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자 저 높으신 분(?)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듣기 위해 시간을 굳이 내어 근엄하게 앉아있는데, 신나지 않는가? 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도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인다. 그러면 이 회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선명해지고, 그걸 알고 있는 지원자는 다른 지원자와 달리 더 반짝반짝 눈에 띄게 마련이다. 즉, 면접에서 이기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그의 과거와 / 현재와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中

보통 ‘면접이 너무 떨린다’고 울렁증을 호소하는 준비생들에게 주로 ‘소개팅에 나왔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소개팅 역시 어느 정도 떨리는 자리일 수 있겠지만 웬만하면 손을 바들바들 떨거나 염소 목소리가 나오거나 하는 정도까지 떨지는 않으니까. 떨리기보다는 약간의 기대감과 설렘이 섞인 감정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무엇이 다를까? 소개팅에서는 서로에게 취미를 묻고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주고받으면서 대화를 해나간다. 평가를 받는 자리라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잘 맞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이다. 내가 이 사람한테 얼마나 잘 보일 수 있는지 고민하는만큼 이 사람이 나한테 괜찮은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쌍방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면접장에서처럼 온 몸이 경직되고 평가받는듯한 느낌을 받지 않는 것이다. 면접도 소개팅과 같다. 내가 이런 사람인데, 네가 날 마음에 안 들어 해? 그럼 나도 됐다 이거야. 나의 이야기로 중무장하고 이 회사가 나와 함께 미래를 그려갈 가치가 있는 곳인지 알아보는 마음으로 조금만 가볍게 면접장으로 향하자.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나의 일생을 가지고 이 회사가 나라는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인지 평가하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한다면 그 과정을 훨씬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면접, 괴롭게 볼 필요 뭐 있나. 나만의 썰을 신나게 풀 수 있는 기회이다. 즐기자!



박진영 아나스타 아나운서 아카데미 대표 (anastarmc@naver.com)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돗자리 깔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면접 예상문제 적중률이 높다.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정답에 가까운 면접 답변을 만들어낸다. 2014년부터 서울경제TV, 머니투데이방송 등 여러 채널에서 경제방송을 진행했다. 카메라테스트 전패의 역사를 딛고 방송국 메인 앵커를 거쳐 아나운서 아카데미 대표가 된 케이스로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파라고 자부한다. 맨땅에 헤딩하며 방황하던 시절을 다른 준비생들은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아나운서를 양성하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준비생들의 멘탈 관리, 자존감 높여주기. 주로 하는 말은 ‘나도 했는데, 당연히 너는 더 잘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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