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이번에 또?' 외대vs총학, 수업방식 놓고 의견 대립···총학생회, 일주일째 노숙농성

입력 2020-10-14 16:49   수정 2020-10-15 19:54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 제54대 총학생회 모습.(사진 제공=한국외대 총학생회)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재학생 학번 끝자리 숫자에 따라 대면 수업과 등교를 진행하는 ‘등교 홀짝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제54대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는 이러한 학교 측의 대면 강의 정책 시행 반대 및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일주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외대는 8월 3일 ‘2020학년도 2학기 학부 수업방식’으로 ‘Switch 1’을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령 시 재학생 학번을 홀·짝수로 양분해 대면강의와 원격강의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짝수학번은 짝수주차에 등교, 홀수학번은 홀수주차에 등교한다는 학교 측의 지침 발표에 총학생회는 각 수업별 학번 끝자리의 홀·짝수 비율이 상이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 학교에서 대면 강의 시 지속적인 방역 및 검사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점, 대면과 비대면 출석 학생 간의 수업 여건 차이 등의 우려사항을 전달하고 수업 방안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외대 측은 9월 29일에 ‘2020-2학기 제7주차(10월 13일 화) 이후 수업방식 (Switch 1 On) 안내’로 제한적 대면 강의에 대한 결정사항을 공지했다. 총학생회 측은 “관련 논의 일정이나 의견 수렴 절차에 대해 학교로부터 공유 받은 사항이 없었다. 공지 날짜는 추석 연휴 전일 오후로 총학생회 측은 연휴가 끝날 때까지 학교 측과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Switch 1 시행 반대 서명 운동(10월 12일 기준 4500명 참여)을 진행했고, 10일 5일부터 학교 본부와의 면담을 위해 총장실 앞 무기한 대기를 시작했다. 이후 학교 측과 진행된 3일간의 면담에서 글로벌 캠퍼스 교무처장은 총학생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며 “집에 가고 싶다”, “Why me?” 등의 발언을 해 학생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생과 교·강사에게 수업 선택권 보장, Switch 1 전면 재검토를 조건으로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노숙 농성을 실시했다. 

현재 총학생회 측은 교·강사들에게 학생들과 연대해 Switch 1 취소 요청을 부탁하는 내용을 담은 사항들을 메일로 송부했다. 또한 교·강사 및 학우들의 음성을 제보 받아 음성시위를 진행하고, 피해사례를 취합 중이다. 이에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임 모(23)씨는 “당연히 보장돼야 할 학생의 권리가 학교 측의 일방적인 무시로 인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의 권리를 대표하는 총학생회를 무시하는 학교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학교 측이 교·강사 측에만 공지한 시범운영기간 관련 공지.(사진 제공=한국외대 총학생회)


김나현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입장이 수용된다면 농성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학교 측에서는 ‘제7주차를 시범운영기간으로 설정하고 학생들에게는 공지하지 말라’는 내용을 교·강사에게만 공지한 바 있다”며 “홀·짝수 등교를 위해 서울캠퍼스만 해도 1만명의 학생들이 이문동에 모이게 된다. 주거지 인근 학교를 다니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전국에서 모이는 대학생의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학교가 인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외대 관계자는 “학교 입장은 9월 29일 전 재학생을 대상으로 메일로 공지했다. 13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Swtich 1 시행은 유보한 상태로 아직은 추가적인 논의 일정은 잡힌 것이 없다”고 답했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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