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이 뜬다] 윤대영 서울새활용플라자 센터장 “앞으로의 미래는 순환경제에 달려있어”

입력 2020-10-30 08:27   수정 2020-11-09 10:56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업사이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 지자체별 업사이클 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7년 ‘자원순환도시 서울시 비전 2030’을 세우고 업사이클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인식 확장을 위한 일환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건립했다. ‘새활용’이란 업사이클의 우리말로,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아이디어를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사이클에 대한 시민교육에서부터 업사이클 기업 육성, 제품 판매, 폐자원 분류까지 자원 순환의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윤대영 센터장을 만나 친환경 기업과 업사이클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업사이클)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새활용 복합 문화 공간이다. 서울시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투자했고,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운영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새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시민 친화적인 운영을 통해 건강한 자원 순환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의 대표적인 사업은 무엇인가

“크게는 기업육성과 시민교육이 있다. 먼저 기업육성의 경우 청년기업 및 스타트업에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40개의 업사이클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업사이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소재은행’을 운영해 원재료를 공급해 주고 있다. 시민교육의 경우 ‘새활용아카데미’와 ‘새활용페스티벌’을 운영해 폐자원 활용방안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GS샵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는 새활용 바자회 등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의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개관 이후로 한 해 평균 약 1만2천여 명의 방문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3년간 40개 입주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이 250% 성장했고, 작년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는 30%를 기록했다.”

입주 기업들의 선발 과정과 평가 기준이 궁금하다

“매년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한 해 입주 경쟁률은 6대1 가량이다. 자원순환 공공성, 브랜드 운영역량, 사업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며 시민들에게 공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입주 기업들에 제공하는 지원 범위는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입주해 있는 40개의 기업들간의 협업도모와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이케아 등 대기업 사업 프로젝트와 MOU 기회 제공을 들 수 있다.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을 임대해 주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 기업당 한 달 임대료는 2만5천 원으로 전기세, 수도세를 포함해도 1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의 모든 시설과 제품 제작에 필요한 기계, 재활용 원자재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고, 유통 판매까지 이곳에서 한 번에 진행 가능하다.”




눈에 띄는 입주 기업의 아이템과 성과를 소개해 주신다면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한 BTS의 멤버 RM이 지난해 10월 말 유럽 여행에서 착용해 일명 ‘랩몬백팩’으로 화제가 됐던 ‘자동차 시트 가죽 재활용 가방’을 들 수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의 대표 업체인 ‘모어댄’의 제품이다. 모어댄은 폐차 직전에 놓인 자동차의 가죽 시트를 활용해 다양한 소품들을 제작하는 업체다. 제품성이 뛰어나 저도 모어댄의 백팩과 카드지갑을 사용하고 있다. 모어댄은 현재는 여러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그 규모를 계속 키우고 있다.”

기업들이 친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세계적으로 쓰레기 및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 및 원자재 절약을 위해서라도 친환경 등의 움직임은 점점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

업사이클이나 환경문제와 관련해 주목받는 직업이나 직무가 있다면 어떤게 있나

“전통적인 직군이기는 하지만 ‘업사이클 디자이너’와 ‘물류 유통 전문가’를 들 수 있다. 먼저 업사이클 디자이너는 단순히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물류 순환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말한다. 어디에서 어떤 물건이 불필요하게 생산되고 있는지 잘 알고, 폐자원을 다시 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는 창작자 말이다. 둘째로는 산업공학 분야의 물류 유통 전문가다. 지역별, 산업별 자원을 잘 알고 그 자원을 선순환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또 기업 차원에서는 소셜 마케터 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의 계획이 있다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서울의 각 구마다 새활용 지역 거점을 세우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올해 ‘성북, 송파, 강동, 노원, 서대문’에 지역새활용플라자 건립 계획을 마쳤다. 서울새활용플라자의 1/3규모이지만, 지역의 업사이클 문화를 선도하고 친환경 생활을 알린다는 목적 하에서 굉장한 파급력을 가져오리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제 2기 사업으로서, 현재 플라자가 위치해 있는 용답동 부지 인근에 같은 규모의 플라자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준공은 5년 뒤를 내다보고 있다.”

잡앤조이 독자들에게 제언을 하자면

“앞으로 미래는 선형이 아닌 순환경제가 될 것이다. 순환경제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을 말한다. 잡앤조이를 보고계실 많은 청년들에게 순환경제 관련 직무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순환경제는 비단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도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히 환경보전을 위해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IT, AI 등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쓰레기나 노동을 없애고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부분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통해 산업 전반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jyrim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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