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임재원 고피자 대표 파베이크 도우를 프랜차이즈 시장에 처음 접목… 싱가포르, 인도, 홍콩에도 매장

입력 2020-11-11 15:24   수정 2020-11-12 11:54




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임재원 고피자 대표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햄버거처럼 잠깐 앉아서 간단히 먹고 일어날 수 있는 피자. 고피자는 모두가 들으면 그제야 ‘아차’ 할만큼 대중과 가까우면서도 아무도 생각지 못한 발상으로 생겨난 1인 피자 브랜드다.  

단순히 ‘간단한 피자’만은 아니다. 이 안에는 젊은 CEO의 기술력도 녹아 있다. 임재원 대표는 고피자를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라고 정의한다. 초벌이 된 ‘파베이크 도우’가 대표적이다. 매장에선 발효나 숙성 과정 없이 식빵에 잼을 바르듯 도우에 피자소스만 바르면 된다. 이 파베이크 도우를 프랜차이즈 시장에 접목한 건 임 대표가 최초다. 

작년에는 아예 도우공장을 설립해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배합과 공정을 바꿔 더 화덕피자스러우면서도 시간이 지나도 식감과 신선도가 일정하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다. 

화덕도 전자레인지만큼 간편한 ‘자동화덕’으로 구성했다. AI 등 신기술도 접목한다. 이러한 기술이 매장에 적용되면 전 매장의 직원은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아도 균일하면서도 최상의 품질을 낼 수 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나와 일반 회사를 다니던 임 대표는 ‘고피자’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뒤, 한 피자 프랜차이즈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사업에 대한 절박함’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확신이 들자 이번엔 1년간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회사생활을 하며 모은 돈과 대출금 등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았다. 

고피자의 첫 매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었다. 1~2시간 안에 1만원 미만으로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매장은 일대의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의 아이디어가 눈으로 보이게 되자, 투자자와 가맹점주도 속속 생겼다. 그즈음 엔젤투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고피자’를 기업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은 생각과 달랐다. 1년이 조금 안됐을 때, 법인 통장에는 고작 8만원밖에 남지 않았다. 그해 5월, 임 대표는 결국 폐업까지 생각하게 됐다. 

 

구사일생으로, 그 다음 달 디캠프의 데모데이인 ‘D.Day’를 1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잇따라 캡스톤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디캠프 등에서도 총 10억 원을 받았다. 이 시기 인덕대의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추가 유치했다. 덕분에 화덕 개발, 인력 채용 등에 힘을 실어줬다. 

“피자라는 자칫 평범한 아이템에 기술력과 해외진출 가능성을 접목해서, 고피자가 단순히 피자 프랜차이즈가 아닌 하나의 ‘사업’으로 보일 수 있도록 발표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어요.” 

 

2017년 법인설립 후 3년 만에 고피자 매장은 국내에 80개 외에 싱가포르, 인도 등 해외에도 10개가 운영 중이다. 2017년 법인 설립 후 2018년 13억원, 2019년 45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목표 매출을 1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매출은 이미 뛰어넘은 상태.  

올 10월에는 홍콩에도 2개 매장을 오픈한다. 피자 자체가 글로벌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해외진출은 필수라는 것. 

임 대표는 “동남아와 인도가 매년 GDP가 고속 성장하면서 피자 성장률이 연간 20% 이상”이라며 “싱가포르와 홍콩은 이들 나라도 가는 입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매달 매장을 1개씩 얼어 연말에 최소 10개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기술개발과 본격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비자 친화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싱가포르와 육지로 연결된 말레이시아도 공략한다.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인 신제품을 만드는 게 집중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현재 개발실에서 신기술을 지속 개발 중인데 이걸 국내외에 적용해 매장이 반자동화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내년부터 출점을 본격 확대해 매장을 1만개 이상 확보하고, 이를 거점으로 외식산업의 판을 바꾸고 싶습니다.” 

설립일: 2017년 10월 

주요사업: 1인 피자 매장 운영, 스마트 키친 개발, 해외 진출  

성과: 매출액 2018년 13억, 2019년 50억원, 2020년 100억원 예상. 해외 10개호 매장 오픈, 누적 60억원 투자 유치, 2020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 등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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