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상권 혜택 누리려다 코로나19로 매출 90% 손해봤어요” 서울여대 푸드코트 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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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3 17:37  

“특수상권 혜택 누리려다 코로나19로 매출 90% 손해봤어요” 서울여대 푸드코트 점주들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김하나 대학생 기자] “특수상권이라서 들어온 건데, 매일 울고있죠” (자영업자 안 모씨) 서울여자대학교 앞은 번화가에 위치한 다른 대학들과 달리 한적한 위치 탓에 주변 상권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이러한 특성 탓에 서울여자대학교는 ‘교내’에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 및 상권들이 들어와 있는 특수상권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며 회복되지 않는 매출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여대 특수상권들 모습: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 기념관 건물 1층 내부에 입점해 있던 푸드코트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건물 1층 내부에 푸드코트가 입점해있다. 이어 2019년 상반기에도 학생 누리관 건물 지하1층에 새로운 푸드코트가 입점했다. 더 다양해진 상권에 서울여대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입점한 푸드코트 역시 꾸준한 이용자들 덕분에 매출 걱정을 한 시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은 달라졌다. 전면 온라인 강의, 부분 온라인 강의 등 평소 학교 유동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줄어들며 재학생들이 가득한 캠퍼스라는 입점 조건의 이점이 사라졌다. 재학생들을 주요 고객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비대면 강의 실시 후 교내의 상권은 속수무책으로 말라갔다. 

90% 이상 떨어진 매출···영업시간 단축에 인건비도 안 나와

학생들 손에 빵 하나, 커피 한 잔 더 쥐어주던 교내 푸드코트 ‘뚜레주르’ 사장 안 모씨는 “교내 매장은 다른 곳 보다 더 치명적”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얘기했다. 재학생들 위주의 매출을 기록하던 매장이기 때문에 더 타격이 컸다. 매출은 전년 대비 90%가 줄었다. 안 모씨는 “3월에는 한 달간 완전히 문을 닫기도 했다”며 “2학기는 그나마 대면 강의들이 조금 생기면서 매출이 10% 정도 회복됐다. 하지만 그동안 손해를 본 것들, 앞으로의 운영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도 멀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싱싱한 생과일주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서울여대생들의 사랑을 받아온 ‘비틀 주스’ 사장 심 모씨는 “매출이 99% 줄었다. 사실상 매출이 없는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현재 비틀주스는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점심 장사만 하는 상황이다. 그는 “인건비가 안 나와서 알바생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을 설명하고 전부 내보내야 했다”며 속상한 심정을 토로했다. 



△영업시간이 짧아졌음을 알리는 푸드코트들의 모습. 대부분 폐점하거나 짧은 시간의 영업을 한다.

“임대료 50% 삭감해준 학교 측에 고맙지만 현실은 전기세 내기도 ‘빠듯’”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한 기념관 1층의 푸드코트에 입점해있는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서울여대 측이 입점해있는 상권들에게 임대료 50%를 인하해줬다”고 답했다. 하지만 “손해를 충당하기는 힘들다. 전기세 내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비틀 주스’ 역시 “임대료 인하는 현실적인 도움이다. 서울여대 측에는 고마운 부분”이라며 “소상공인에게 지원되는 정부지원금도 신청해 받기는 했다. 하지만 매출이 거의 없는 상태다 보니 여러 가지 세금을 내는 것으로 활용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취재에 응한 서울여대에 입점한 여러 상가는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을 겪으며 교내 입점이라는 한계점을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지만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업체와 연계해 학교 주변의 주택가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확장하는 것도 학교 상권이라는 특수함에 부딪혔다. 

교내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 모씨는 “학교와 계약을 할 때 그런 외부 배달업체와의 연계는 할 수 없다고 명시해뒀다”고 말했다. 학교에 입점해있는 푸드코트들은 학생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한 시설이며 그 부분을 넘어선 이익 추구는 허용되지 않는다. 

‘비틀 주스’ 사장 심 모씨는 쿠폰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만원, 3만원 단위로 만들어진 식권 개념의 쿠폰이 있다면 좋겠다”며 “선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학생들이 충전해두고 지속적으로 방문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여대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내 상권을 위해 임대료를 50% 인하해줬다”며 “원래는 계약 조건 중에 영업시간도 지정되어 있었고 그걸 준수해야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이후 푸드코트 업체 측에서 영업시간을 유동적으로 단축하는 걸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서울여대의 특수한 상권에 대해서는 “교내 푸드코트가 입점된 목적은 학생들의 복지와 편의가 최우선인 상황이다. 그걸 뛰어넘는 다른 외부 업체와의 연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subinn@hankyung.com

[사진=김하나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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