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일자리 잃은 알바생들 '어쩌나'

입력 2020-12-30 23:30  




△한 카페 사장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낸 메시지.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김소민 대학생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의 여파로 카페, 음식점 자영업자 만큼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인원 감축의 대상이 된 아르바이트생들이다. 

12월 8일부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수도권의 카페 실내 이용이 전면 중지됐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식당들의 아르바이트생 고용 감축이 자연스레 이뤄졌다. 특히 규모가 작은 개인 가게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용불안은 더 커졌다.

기약 없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의 한 개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유수진(가명, 22)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명령이 내려진 이후부터 한 달 넘게 일을 나가지 않고 있다. 다른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 씨는 “다른 일자리 구하기가 더 힘들다”며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답했다.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의 한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신정모(가명, 24) 씨도 사정이 비슷하다. 신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하루 전인 11월 24일 가게 측에서 당분간 나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 신 씨는 “사장님이 하루 전에 통보한 것도 이해가 안 됐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면 다시 부르겠다고 다른 곳 가지 말고 대기하고 있으라는 말이 더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 씨는 “사장님 마음이 이해는 간다. 다시 출근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 대기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구한 이들도 있다. 하지수(가명, 21) 씨는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개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후 카페 매니저로부터 ‘출근 대기’ 연락을 받았다. 

하 씨는 “카페 매니저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갈 때까지만 쉬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금전적인 문제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 씨는 “수입이 잠시라도 끊기면 당장 월세를 못 낼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거라 장담 못 한다”라며 “그나마 안정된 고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일자리를 어렵게 구했다”고 말했다.

고용주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고용주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것이 인건비 감축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야기한다.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정재민(가명, 56) 씨는 “이렇게 힘든 적 처음이다.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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