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도 온택트로”…코로나 블루 달래는 ‘비대면 상담’ 괜찮을까?

입력 2021-01-14 22:44   수정 2021-01-19 18:44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언택트 심리 상담’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화상채팅 등을 통해 집에서도 쉽게 심리 상태를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이 가능해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 블루와 불합격 후유증' 조사 결과.(사진=사람인)

실제로 구직자 절반 이상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2020년 12월 구직자 19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와 불합격 후유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가량인 56.7%가 ‘코로나 블루를 겪는다’고 답했다. 이들이 겪는 코로나 블루 증상으로는 ‘무기력감(65.7%,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막연한 불안감(59.8%)’, ‘답답함(53.3%)’, ‘감정 기복(32.6%)’, ‘부정적인 마인드(31.8%)’ 등이 확인됐다. 

은행권 취직을 목표로 지난해 2월부터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오 모(25) 씨는 더해지는 코로나 블루 증상으로 이번 시즌 취준을 포기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오 씨는 “의욕이 나야 자소서든 이력서든 뭐든 쓸 텐데, 코로나19로 자격증 시험도 제때 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채용이 뜬다고 해도 뽑는 인원수가 바늘구멍에 소 들어가는 겪이라 막연한 우울감만 든다”며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니 일상생활이 불규칙적으로 변했다. 멘탈이 돌아올 때까지 취준을 쉬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막 학기를 앞둔 대학생 최 모(25) 씨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코로나 블루는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혼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잡생각도 많아지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 내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들.(사진=한경DB)


이 같은 코로나 블루 증상에 ‘언택트 심리 상담’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면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던 상담센터들은 일제히 비대면 상담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심리 상담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이은정 마인드풀 상담심리연구소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발병 이후로 심리 상담을 요청하는 내담자가 늘었다”면서도 “코로나라는 단일한 이유가 우울감을 촉발시켰다기보다, 개인이 기존에 지니고 있는 불안감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부각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에 맞춰 정책적으로도 내담자들에게 비대면 화상상담을 권하고 있다”며 “비대면 상담은 대면 상담과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상담사와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언택트 화상상담을 위해 상담 기관이나 상담심리사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에 대해 이은정 소장은 “화상상담이나 전화상담에 특화돼 있는 상담사나 기관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상담심리사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상담심리학회, 임상심리학회 등에 소속된 전문 상담사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미정 유니즈 심리상담센터 원장도 비슷한 견해를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김 원장은 “그동안 심리 상담 센터를 방문하기 꺼려 하셨던 분들도 비대면 상담으로 부담 없이 상담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화상상담은 물리적인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방이나 소도시에 거주 중인 내담자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게 화상 상담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할 사항을 묻자 “화상 상담을 위해 내담자가 크게 준비할 부분은 없다. 조용하고 독립적인 공간만 잘 마련한다면 대면 상담과 충분히 비슷한 환경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리 상담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트로스트' 상담 챗봇 '티티' 이용화면.(사진=장예림 인턴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활용한 심리 상담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앱들은 알고리즘을 통한 심리상태 자가 진단, 감정 상태 확인, 상담사 매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트로스트’는 다운로드 횟수가 5만 건을 넘으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2019년 기준).

이에 기자는 심리 상담 앱 중 무료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앱을 다운 받아 직접 자가 진단을 받아보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출시한 앱 ‘마음프로그램’이다.

간단한 회원가입을 거쳐 로그인을 하자, 본인의 ‘우울 증상’, ‘불안 증상’, ‘신체 증상’, ‘자살 위험성’,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등을 자가 체크해 볼 수 있는 ‘마음건강평가’ 설문이 제공됐다. 각 설문에 소요되는 시간은 1분 남짓, 구체적인 심리상태를 측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스스로의 상태를 객관화해 보는 데에는 충분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서 기자가 직접 받아본 '정서검사 결과표'.(사진=장예림 인턴기자)


더불어 ‘마음프로그램’에서는 ‘심리교육’, ‘안정화 기법 훈련’, ‘심리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서비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자가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 상담 앱은 기존의 한 회당 10만 원을 웃도는 상담비용을 대폭 낮춰 3~5만 원대로 책정해 제공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전문 상담사를 추천해 주고, 문자 및 전화 등을 통한 비대면 상담을 매칭해주는 식이다. 대표적인 유료 심리상담 서비스 앱으로는 ‘트로스트’, ‘마인드카페’, ‘헬로마인드케어’ 등이 있다.

jyr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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