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특수에 보일러업계 '땀 뻘뻘'

입력 2013-01-07 16:56   수정 2013-01-08 05:19

귀뚜라미·경동나비엔, 주문 밀려 연장 근무

라인 100% 가동해도 주문일 맞추기 힘들어…출동서비스도 확대




(주)귀뚜라미의 충남 아산공장에 근무하는 황보근 생산2팀장(45)은 지난달 초부터 오전 8시~오후 10시30분에 근무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오후 6시였던 퇴근시간을 4시간30분 연장하고, 주말까지 쉬지 않고 근무하고 있는 것. 황 팀장은 “지난해 아산공장 생산능력을 60% 확충했는 데도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재고는 진작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순간식 가스보일러와 온수기, 중소형 기름보일러, 화목 보일러 등을 만드는 귀뚜라미의 경북 청도공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청도공장에서도 전체 라인을 100% 가동 중이지만 제품 주문을 받고 배송하기까지 2~3일씩 지연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영상 귀뚜라미 홍보팀 과장은 “정확한 생산량을 밝힐 수 없지만 두 개 공장에서 15초당 한 대꼴로 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공장에서는 혹한이나 경기 위축의 썰렁함을 느끼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경동나비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업계 성수기인 지난해 9월부터 1월까지 평균 생산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엔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최기영 경동나비엔 홍보팀장은 “2000년대 초반 보급하기 시작한 가스보일러의 교체 시기가 도래한 데다 다세대 건축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팀장은 “올해는 연초부터 혹한의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나이코리아 측도 올 성수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늘어났다고 잠정 집계했다. 업계는 가스보일러를 기준으로 2011년 130만대 수준이었던 보일러 생산이 작년 150만대 수준으로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생산공장만 바쁜 게 아니다. 각 사 콜센터에는 고객들로부터 민원 전화가 몰리고 있다. 채미자 경동나비엔 콜센터 운영팀장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9000통 수준이었던 전화가 12월 중순 이후 추워지면서 1만5000통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해 150명이었던 센터 요원을 200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0개 고객센터와 전국 350여개 대리점을 통해 24시간 출동 서비스로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제품 주문이나 애프터서비스 요구도 있지만 보일러 문제가 아니라 수도관 동결로 인한 보일러 작동중지 등의 문제를 문의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그럴 경우 한국열관리시공협회나 전국보일러설비협회를 연결시켜 애로를 해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보일러 시장 성수기는 추석(9월 말~10월 초)부터 다음해 설날(1월 말~2월 초)까지로 여겨지는데 올해의 경우 혹한으로 2월 말까지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보일러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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