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일자리 빼앗기는 캘리포니아

입력 2013-01-07 17:12   수정 2013-01-08 06:27

유창재 뉴욕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던 물류업체 리플라이코의 마이클 화이트헤드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네바다주가 고용한 한 컨설턴트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컨설턴트는 그에게 네바다주로 회사를 옮길 경우 세금을 포함해 얼마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계산해 보였다. 안 그래도 캘리포니아의 사업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던 화이트헤드는 고심 끝에 네바다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캘리포니아는 기업 친화적인 주가 아니다”며 “직원들의 이탈이 걱정됐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직원이 네바다주의 낮은 소득세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투자유치 전담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있는 주는 네바다뿐이 아니다. 조지아, 테네시 등 일자리 창출에 혈안이 된 주는 대부분 이런 컨설턴트를 두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작년 10월 로스앤젤레스와 실리콘밸리에 아예 투자유치 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가 경쟁 주들의 일자리 빼앗기 타깃이 된 것은 기업에 불리한 정책이 늘면서 화이트헤드 CEO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기업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부자증세 법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달 사실상 미국 최초로 탄소배출권 경매를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캘리포니아 기업들은 계약을 맺은 창고업체의 부당고용에 대해 원청업체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최근 ‘이그제큐티브매거진’이 최근 650명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하기 좋은 주’ 설문조사에서 캘리포니아는 미국 50개주 중 꼴찌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는 기존의 일자리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도 경쟁 주들에 빼앗기고 있다. 캘리포니아 제조·기술 협회에 따르면 2011년 캘리포니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6%였다. 하지만 공장 확대 및 신규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에 새로 투자하는 기업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저성장 환경 속에서 일자리 경쟁은 뺏고 빼앗기기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미국 주들이 벌이는 일자리 경쟁은 전세계 노동 시장의 축소판이다. 고용 창출에 혈안이 된 경쟁국들이 갈수록 기업하기 어려워지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빼앗아가려고 호심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유창재 뉴욕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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