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집에서 책이나 TV를 장시간 보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편한 자세를 찾아 비스듬하게 기대거나 눕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척추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짝눈(부동시)’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짝눈’은 전문적인 표현으로 ‘부동시’라고 한다. 양안의 굴절도가 2도(Diopera)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를 말하는데, 망막상의 크기와 선명도가 다르기 때문에 융합이 불가능하여 굴절 이상이 큰 눈에 약시가 발생한다. 약시는 말 그대로 시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바르지 못한 자세로 책이나 TV를 볼 경우 초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후천적인 부동시의 원인이 될 우려가 높다. 이런 경우 안구자체에 이상이 없는데도 시력 장애가 있고 안경에 의해서도 교정시력이 정상으로 교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동시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좋은 시력의 눈만 사용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반대쪽 눈의 시력이 더욱 나빠짐으로써 물체를 주시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로 인해 나중에 약시나 사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부동시가 있는 사람들은 불안한 초점 탓에 늘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기울이고 있거나 한쪽 눈 위주로 사용하다 보면 입체시가 이뤄지지 않아 거리 감각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있다. 또 한쪽 눈에 의지하기 때문에 편두통을 자주 앓기도 한다.
이를 개선하고 약시를 방지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하길 권하지만 두 눈의 시력 차이가 크면 안정피로를 일으켜 어지럼증과 집중력저하, 심한 두통을 겪게 된다.
특히 동양사람 중에는 근시가 많아 오목렌즈를 주로 착용하는데 양안 도수차이가 2도 이상 일 때는 물건 상의 크기가 4% 이상 나버려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때문에 상의 크기 차이가 별로 없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부동시를 해결하기 위해 시력교정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는 ‘한쪽 눈만 교정이 가능하냐’고 물어오는 경우도 여럿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쪽만 수술 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강남밝은눈안과 관계자에 따르면 “심한 부동시의 경우 안경 착용이 불편하고 완전 교정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이 때 좌우의 균형을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한쪽만 수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부동시의 원인은 주로 바르지 못한 시(視)생활, 나쁜 자세나 오염된 환경, 개인의 체질 등이 다. 때문에 한쪽 시력이 좋지 않으면 콘택트렌즈나 라식, 라섹 수술 등의 시력교정을 통해 양쪽 시력을 맞춘 뒤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부동시를 예방하려면 우선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 폰 등을 이용할 때에는 실내밝기를 화면과 같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탠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조도 차이가 심하지 않도록 전체 조명을 환하게 켠 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스탠드는 그림자가 덜 생길 수 있도록 앞쪽에 위치시키며 불빛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각도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더불어 눈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서 눈의 긴장과 피로를 적절하게 풀어주는 것도 좋다. 눈 스트레칭 방법은 간단하다. 시선을 좌, 우, 위, 아래쪽으로 각각 3초 동안 응시한다. 이후 눈을 세게 감고 3초를 센 후 크게 눈을 뜬다. 이 같은 방법을 전체 2회 정도 반복한다.
또한 눈을 시계 2시에서 8시 방향 재빠르게 8회 반복하고, 다음으로 10시에서 4시 방향 역시 재빠르게 8회 반복한 후 눈을 감고서 시계 돌아가는 방향으로 눈을 천천히 회전하는 것 역시 눈 긴장 완화와 부동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 영화 ‘라스트 나잇’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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