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조순태 사장 "어려울 때 공격 투자로 승부 건다"

입력 2013-01-15 16:55   수정 2013-01-16 04:32

지분 15% 인수로 일동제약 2대주주된 녹십자

他회사 인수로 시너지 노려
올해 오창공장 증설 예정…신약 美 임상시험 순항



조순태 녹십자 사장(사진)은 15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일동제약 주식을 샀지만 두 회사가 플러스섬(plus-sum)이 될 수 있다면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경기 용인시 녹십자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녹십자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혈액제제와 백신 중심인 반면 일동제약은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화학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일동제약 주식을 사들여 2대 주주(지분율 15.3%)로 올라섰다.

그는 “한정된 자원으로 연구·개발(R&D)하는 상황에서 일동이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만 나머지 85%의 주주들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일동제약 지분 매입 외에 8월에는 세포치료제 업체인 이노셀을 150억원에 인수했다. 또 자체 R&D에도 약 700억원을 쏟아붓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조 사장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라인을 갖춘 오창공장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달하는 등 추가 투자 요인이 적지 않아서다. 그는 “오창공장 가동률이 높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면 올해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 공장은 올해 설계에 들어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녹십자의 올해 R&D 투자비용이 매출 대비 9%대인 8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조 사장은 “경쟁력을 갖춘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나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나간다는 게 녹십자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시장을 놓고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연초부터 태국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 등 해외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다. 무엇보다 올해가 녹십자가 글로벌 제약사로 올라서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조 사장은 내다봤다. 미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면역글로불린(IVIG)과 혈우병 치료제(그린진F)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IVIG 3상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을 FDA 승인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그린진F는 혈우병 환자의 희소성 때문에 임상환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대상 환자를 미국 바깥 지역으로 넓혀 모집하기로 해 다소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IVIG는 혈액에서 추출한 항단백질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약품이다. 올 하반기 FDA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규모는 30억달러이며 제품 가격은 국내에 비해 4배가량 비싼 16만~17만원대(2.5g, 50㏄ 기준)다. 그는 “IVIG에 대한 FDA 승인이 떨어지면 엄청난 성장엔진을 장착하게 돼 글로벌 제약사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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