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포럼] 韓·日 CEO들의 신년 메시지

입력 2013-01-15 17:08   수정 2013-01-16 00:09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일본 히타치(日立) 회장의 신년 화두는 단연 변신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히타치가) 글로벌 플레이어라는 새로운 단계에 도전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해”라며 “제품을 만들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보다 부가가치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히타치가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4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히타치를 2년 연속 흑자로 돌린 나카니시다. 102년 역사의 히타치 전통을 바닥부터 바꿔야 한다고 믿는 그다. 전력사업과 정보시스템 도시개발 원전 등 전자업체로 여길 수 없는 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서둘렀다. 기술의 히타치에서 서비스업체로의 탈바꿈도 마다하지 않는다.

日기업, 시장개척의 적극 관심

쓰가 가스히로(津賀一宏) 파나소닉 사장의 메시지도 눈에 띈다. 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CES’ 개막 인사에서 “파나소닉은 이제 이전의 파나소닉이 아니다”며 “자동차와 항공전자 에너지 분야 등 고객들이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 파나소닉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연설했다. 이미 삼성과의 경쟁에서 패배를 인정한 파나소닉이다. 새로운 사업으로 빈자리를 메우려 하는 형국이다.

손 마사요시(孫正義)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올해는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의 원년”이라며 미국 시장을 위주로 한 시장개척을 화두로 내세운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도 신년사에서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산업은 성장산업이고 국제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정신을 지켜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동안 모노츠쿠리를 강조하고 원천기술 개발을 기업 최고의 덕목으로 내세웠던 일본 기업이다. 하지만 기술만 강조하다 시장을 놓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빼앗겼다는 게 그들의 분석이다. 이제 일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신사업 개척과 글로벌화를 외친다. 이전의 기술 일본을 내세웠던 상황과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토털 혁신 만이 살아남는 시대

반면 한국 기업 CEO들의 신년사에선 오히려 기술과 품질 개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세계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 선도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과 혼신을 다해 완벽한 품질과 세계 최고의 성능을 구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장 선도 제품을 내놓기 위해 원천기술 확보 등 기술 투자에 이미 적극적이었던 LG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삼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견제는 심해질 것”이라며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며 제2, 제3의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추격형 전략과 신시장 개척을 강조했던 국내 기업이다. 이제 원천 기술 개발과 확보에 관심을 돌린다. 그만큼 기업 경영은 역동적이다. 모든 기업들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시대다. 최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1세기는 혁신이 사라지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오히려 기업들은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과 신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토털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을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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