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호승 씨 "용기는 인생의 밥…먹을수록 잘 깨닫죠"

입력 2013-01-16 16:42   수정 2013-01-17 00:45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출간



“용기는 우리가 먹는 밥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용기를 스스로 깨닫기까지 인생이란 시간의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인생을 먼저 산 사람의 의무란 생각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서울의 예수’ ‘밥값’ 등의 시로 잘 알려진 정호승 시인이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비채)를 선보였다. 2006년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펴낸 지 7년 만이다.

1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시인은 “살아가면서 힘이 없을 때 아버지, 어머니, 형님, 누님이 내 어깨를 두드리며 용기를 줬다”며 “내가 누군가의 멘토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이런 한마디 덕분에 살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산문집은 살아오면서 힘들 때마다 정 시인에게 위안을 줬던 76가지의 한마디를 모았다. ‘아무리 차가운 돌도 3년만 앉아 있으면 따스해진다’ ‘적은 친구보다 소중하다’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다’ 등 시인이 마음에 담아두었던 한마디를 던지고 이에 얽힌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한번에 읽기보다 마음에 가는 한마디가 있으면 그때그때 펼쳐 보고 덮는 식으로 책을 읽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 시인은 ‘가끔 우주의 크기를 생각해보세요’란 말을 ‘한마디 중의 한마디’로 꼽았다. 토성에서 바라본 지구 사진을 신문 1면에서 보고 떠올린 한마디다. 그는 “토성에서 본 지구는 ‘볼펜똥’만했다”며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무한의 우주 속에서 좁쌀만한 지구에 산다는 사실을 깨닫자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는다면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힐링이 대세인 지금, 젊은 청년들에게는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을까.

“산이 내게 오지 않으면 내가 산으로 가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갈지는 결국 각자 삶의 몫입니다. 기다림이 무형의 것이거나 영혼의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도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내가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정 시인은 “경제 성장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내 젊은 시절과 달리 지금의 청춘들은 스스로 견고한 벽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벽이 없는 문은 없다”고 격려했다. 그는 “지금은 글을 잘 쓰지 않는 시대, 글쓰기를 두려워하기보다 싫어하는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글의 힘은 영원하고 싫어한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글의 가치가 더 귀해지고 우리 삶에서 한 편의 글이 갖는 힘과 가치는 더 소중해질 것”이라고 희망의 여백을 남겨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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