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영원무역, 유상증자한다는데 주가는…

입력 2013-01-17 11:03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한진중공업영원무역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같은 유상증자라고 하더라도 목적과 방식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신주 21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증자를 통해 180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예정가는 8580원. 이번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의 수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주식의 43%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한진중공업 측은 이번 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2월에 2300억원, 3월에 700억원으로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3000억원 수준"이라며 "현재 확보하고 있는 현금이 7000억원 수준으로 추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증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에 대해 실망감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날 7% 하락 출발한 한진중공업 주가는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850원(8.50%) 하락한 9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업황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증자 소식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원무역 역시 전날 유상증자 소식을 전했다.

영원무역은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 예정인 주식예탁증권(GDR)을 아시아, 유럽, 해외기관투자자에게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탁증권의 총 발행주식수는 350만주로 GDR의 근거가 되는 원주를 유상증자할 예정이다.

해외 유상증자는 국내 증시에 증자하는 것과는 달리 할인율을 적용받지 않아 시가 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영원무역이 기관투자자의 수요에 대해 어느 정도 확인을 하고 해외 증시에 상장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DR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제3자에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이 분야의 업황이나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할인없이 발행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증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영원무역의 사업분야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특성상 2분기 원재료 조달을 위한 단기차입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데, 어느 정도 현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GDR 발행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영원무역은 매년 약 800억원 이상 잉여현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추가 자금에 대한 필요성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증자는 영원무역이 올해 이후 대형 OEM 벤더의 업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방글라데시 공장 생산시설 확대, 베트남 텍스타일 공장 설립, 대구 달성공단 원단 연구개발(R&D)에 쓰일 예정"이라며 2011년 기존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했던 바이어가 영원무역과 신규로 거래하고자 접촉했고 바이어 수와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이런 수요에 대응하고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상증자 소식에도 영원무역 주가는 보합권에서 선방하고 있다. 오히려 장중 한 때 1.5% 이상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 연구원은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날 영원무역의 주가는 업황과 증자의 목적을 시장 참여자들이 고려했기 때문에 선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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