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우리의 친구] 기업 사회공헌 3조원 넘었다는데…反기업 정서 아직도?

입력 2013-01-18 10:00  


기업들이 요즘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쓴 비용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2011년 총 3조1241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2002년 1조원을 기록한 지 10년 만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사회복지 예산(공적연금 제외)으로 쓰는 총 비용의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실적은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과 연합회 회원사 등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일본보다 공헌활동 더 한다


사회공헌 혜택은 장학금 지원, 집수리 사업 등 소외계층 지원에서부터 어린이집, 공원, 복지시설 사회인프라 구축까지 골고루 돌아갔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국민경제 발전은 물론, 사회공헌을 통한 국민복지 증진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수준은 일본과 비교해서도 높게 나타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2011년 기준으로 세전이익(세금을 내기 전 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우리나라가 3.20%로 일본의 2.73%보다 높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기업 규모는 일본보다 작지만 나눔활동에선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기업들은 비용만 내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 임직원을 참여시켜 기업과 소비자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평균 봉사활동 건수는 2004년 572건에서 2011년 200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같은 기간 3시간에서 17시간으로 6배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봉사활동 건수와 시간이 모두 증가한 것은 자원봉사가 기업문화로 정착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최근에는 전문가들이 무료로 봉사하는 프로보노 활동을 펼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나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식 변화도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CEO에 대한 사회공헌 인식조사를 보면 10명 중 8명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사회공헌 활동 규모를 줄이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50.7%), 확대할 계획이라고(35.1%) 응답했다. 특히 조사에 응한 기업 중 16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 예산을 줄이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기업정서가 의욕 꺾는다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과 내부 방해요소가 존재한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데 있어 내부와 외부의 방해요인이 있음을 조사에서 토로했다. 우선 내부 요인으로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전문성 부족(2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사회공헌 업무에 대한 정보부족(20.4%)도 매우 높았다. 외부적으로 사회적으로 기업의 이 같은 활동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는 인식부족(28.3%)이 기업들의 사기를 가장 심하게 꺾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업 정서(24.8%)도 사회공헌을 막는 큰 요인 중 하나였다. 기업을 악마로 보는 시선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을 해도 헛수고가 될 우려가 높다는 반응이다.

기업들이 사회에서 벌이는 구체적인 공헌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착한 기업’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장애인을 돕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은 근육이 없어지는 루게릭병 등으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용 안구마우스인 ‘eyeCan’을 개발해 지원했다. 장애인들도 이것을 이용하면 컴퓨터를 할 수 있다. 삼성SDS도 장애 대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장애 대학생과 임직원 간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로와 인생 상담 등을 해주고 있다.

#장애인 지원 등 사업도 다양

SK텔레콤은 통신사답게 사회공헌 포털인 ‘T투게더’를 운영, 포인트를 기부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망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쉽게 기부,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포털을 운영한다. 또 스마트폰 앱을 기부해 IT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SK(주)는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를 통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을 맡고 있는 자회사인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다.

대우증권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 문화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한국음식 요리책자를 제작해 지원했다. 한국 대표음식 조리법을 상세히 소개한 책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전달됐다. 이 책자는 일반 판매도 이뤄져 수익금 전액이 다문화가정 지원금으로 지출된다.

이 밖에도 신세계,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한화, 한국타이어, 포스코, 현대제철, LG화학 등도 학교폭력방지 지원사업, 재난재해 긴급구조 사업,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사업, 방학캠프 프로그램사업, 팔당상수원 수질개선 사업, 청년취업자 생활안정 지원사업, 출산장려 사업 등에 적극 나섰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은 최대한 좋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찾도록 노력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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