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야! 놀자] 강현민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입력 2013-01-18 10:10  

강현민의 신나는 수학여행-통계의 오류에 속지 말자구요!

‘지난해 결혼한 세 커플 중 한 커플이 이혼한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결혼한 커플은 1만9034쌍이었으며, 이에 반해 작년 한 해 이혼한 커플은 6321쌍으로 나타났다. 이혼사유는 성격차이 39.8%, 가정문제 27.5%,…젊은 부부들의 신중하지 못한….’

이상은 ‘현민일보’의 기사 중 일부이다. 혹시 여러분들은 이 기사 내용 중 뭐 이상한 점이 없는가? 없다고? 하지만 만일 내가 편집장이었다면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지금쯤 요단강(?)을 건너고 있을지도 모른다. ㅋㅋ~


자~, 그렇다면 기사의 어느 부분이 기자를 요단강 건너게 할 정도로 잘못된 것일까? 그건 기자가 작년 한 해 결혼한 커플수와 작년 한 해 이혼한 커플수를 그냥 사용해 이혼율을 계산함으로써 본의든 아니든 거짓 정보를 제공하게 됐기 때문이다. 즉, 작년에 이혼한 커플 중에는 작년에 결혼한 커플뿐 아니라 결혼생활을 다년간 지속하다가 이혼하는 커플도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기자가 올바른 기사를 쓰려 했다면 작년에 결혼한 커플 중에서 이혼한 부부의 커플수를 조사해 이혼율을 계산했어야 했다.

하나의 경우를 더 보자. 1950년대 미국의 한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죄수를 알카트라즈 섬의 감옥에 가두는 것보다 차라리 아스토리아 호텔에 묵게 하는 비용이 더 싸게 들 것이다. 감옥에서 죄수 한 명을 관리하는 데 드는 하루 8달러의 비용은 사실 샌프란시스코 시내 고급 호텔의 하룻밤 숙박비와 맞먹는다.”

자~, 여러분! 이번엔 위의 연설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보이는가? 그렇다! 이번의 오류는 호텔의 숙박비용과 교도소의 유지비용을 단순 비교한 것이다! 즉, 교도소에서 죄수 한 명에게 드는 하루 8달러의 관리비용 속에는 교도소의 시설 유지비용, 교도관들과 직원의 월급, 전기료, 수도료 등의 각종 유형의 비용과 이 교도소에 죄수를 가둠으로써 이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도록 하는 무형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죄수들을 호텔에 묵게 하며 앞서 언급한 교도소의 기능을 유지하게 하려면 하루 8달러로는 택도 없을 것이다. 혹시 그 당시 이 국회의원에게 한 표를 던진 유권자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상황을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위의 두 예와 같은 경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정보에 이상한 점을 전혀 못 느끼고 속는 일이 많다. 그것은 보통 속이려는 사람이 작정을 하고 이상한 논리로 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생을 살면서 이런 정보의 오류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학은 반드시 잘 해야 하는데, 그건 수학을 통해 이런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사실을 올바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독해력과 창의력, 논리적인 사고력 등이 두루 필요한데, 이는 독서를 통해 상당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흠… 그나저나 난 왜 이 순간에, 보온병을 들고 “이것이 바로 포탄이군” 했던 그 분이 생각날까? 후후후…

강현민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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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The car won't start."…  "차가 시동이 안 걸려요"

간혹 실수로 자동차 라이트를 켜 둔 채 장시간 내버려두면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보통은 보험회사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시동이 안 걸려요”를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 대단히 흔히 사용되고 또 쉬운 표현인 것 같지만 막상 영어 단어를 생각해보려 하면 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괜히 한자어 ‘시동’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표현을 떠올리면 안 된다. 영어로 시동은 대단히 쉬운 단어, 바로 start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시동을 건다는 것은 자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start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자동차에 시동을 걸 때는 차 열쇠를 꼽고 돌려서 시동을 걸지만, 고급 자동차의 경우엔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기도 한다. 이때 그 버튼에는 start라고 새겨져 있다. 이것을 보고 ‘자동차에 웬 시작 버튼이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때의 start가 바로 시동이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동이 안 걸린다’는 어떻게 표현할까. 물론 나를 주어로 해서, “I can’t start the car(차에 시동을 걸 수가 없어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할 경우 주어가 나이기 때문에, 차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시동을 걸 수 없는 상황인 것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차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차를 주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차를 주어로 하여 “차가 시동이 안 걸려요”라고 말하고 싶다면 “The car won’t start”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won’t는 무슨 의미로 쓰인 걸까. won’t는 will not의 단축형이다. 그리고 will은 보통 미래를 나타낼 때 쓰인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won’t를 미래로 해석해 “이 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해석하면 좀 이상하다.

Will은 미래를 추측하거나 미래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 이외에도 ‘주어의 의지’를 나타내는 데 쓰일 수 있다. 가령 남편이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와 문을 두드리는데, 아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들여보내주지 않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이때 남편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My wife won’t let me in. Can I stay at your house tonight?(아내가 날 들여보내 주려고 하질 않아. 오늘 밤 네 집에서 잘 수 있을까?)” 이 경우 won’t는 미래가 아니라 주어의 의지를 나타낸다.

그런데 이런 won’t가 꼭 사람에게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물론 사물이 의지를 가질 수는 없지만, 어떤 물건이 내 마음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 마치 그 물건이 고약한 심술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렇게 사물을 의인화하는 느낌으로 사물에도 won’t를 사용하는 것이다. 즉 “My car won’t start”라고 하면, 나는 내 차에 시동을 걸고 싶은데, 이 차가 고집을 부리면서 시동이 안 걸리다는 느낌의 표현인 것이다.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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