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유럽위기보다 日 돈풀기가 더 걱정"

입력 2013-01-18 17:02   수정 2013-01-19 03:19

엔低 가속…글로벌 환율전쟁 우려

日 수출기업들 잔칫집 분위기…90엔대 유지 땐 GDP 0.4%↑
엔화 달러당 95엔까지 하락전망…美자동차업계 "오바마 대응하라"




엔화가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재료는 ‘무제한 금융완화’를 내건 ‘아베노믹스’. 지난 18일엔 달러당 90엔대까지 떨어졌다. 작년 9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유민주당 총재로 당선될 당시 엔화가치는 달러당 77엔대. 4개월 만에 10엔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관심은 엔저(低)의 지속 여부.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95엔대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기업들은 환호성이다. 반면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내수업체들엔 비상이 걸렸다. 일본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독일 등으로부터 ‘환율 전쟁’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기업에 순풍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기업들은 잔칫집 분위기다. 캐논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 3200억엔에서 3900억엔으로 20%가량 상향 조정했다.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사업계획의 근간이 되는 환율 전망치도 속속 수정되고 있다. JX에너지는 올 평균 엔화가치 전망치를 달러당 80엔에서 85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JX에너지는 엔화가치가 1엔 떨어질 때마다 90억엔씩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미쓰비시자동차 IHI중공업 등 다른 주요 기업들도 비슷한 폭으로 환율 전망치를 수정했다.

야마토 가오리(大和香織) 미즈호 종합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엔화가치가 90엔 선을 유지하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작년보다 0.4%가량 밀어 올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엔화가치가 더욱 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캐논 회장은 “엔화가치는 달러당 95~105엔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나쁜 엔저’ 인식 확산

지나친 엔저로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료비 증가가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기준 일본 휘발유 가격(전국 평균)은 ℓ당 150엔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고 있는 일본 전력업계에도 엔저는 치명타다. 일본 전력회사들의 작년 발전용 연료 조달비는 6조8000억엔. 재작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다카이 히로유키(高井裕之) 스미토모상사 에너지본부장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엔 하락할 경우 일본 전체의 천연가스 및 석유 수입비용은 2750억엔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전망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의 해외이전으로 엔저의 효과가 반감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제조업의 해외 생산 비율은 1990년 6.0%에서 2010년엔 18.1%로 높아졌다.

○‘환율 전쟁’ 우려도

엔화가치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일본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울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17일 의회연설에서 “유로존의 경기보다 일본의 돈 풀기가 더 염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업계를 대변하는 싱크탱크인 전미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매트 블런트 회장도 성명을 내고 “일본 아베 정권이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이런 일본의 행태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경고하라”고 압박했다. 아베 내각도 외국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90엔 선 근처에서 안착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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