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내 연기 인생은 이제 2라운드, 1R 성적은… ‘이븐파’”

입력 2013-01-22 09:12   수정 2013-01-22 10:16


[이정현 기자] “제가 요즘 골프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쉬리’ ‘이중간첩’을 잇는 3번째이자 10년만의 남북 첩보물, 그리고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깊은 인상을 심어준 뒤 처음 공개된 영화 ‘베를린’의 개봉 묻는 소감에서 한석규는 이같이 입을 뗐다. 특유의 느릿느릿한,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이 느껴지는 말투로 그는 ‘베를린’을 “내 연기 인생의 2라운드를 여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1월22일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모 호프집에서는 영화 ‘베를린’ 개봉을 축하하는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베를린’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및 제작자를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13년을 여는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인 만큼 상당히 많은 관계자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한석규도 자리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베를린’ 프로모션 과정에서 한석규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베를린’ 제작보고회, 쇼케이스도 참석하지 않았다. 때문에 한석규의 등장은 현장의 기자들에게도 관심사였다.

“골프에는 인생에 빗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인생이 축약됐다느니… 저는 골프 18홀을 전부 돌자는 생각으로 18작품을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1995년 ‘닥터봉’으로 데뷔해 2010년에 나왔던 ‘이층의 악당’이 딱 18번째 작품이었습니다. 1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베를린’으로 2라운드를 시작하는 셈이지요”

자신의 연기 인생을 골프에 빗댄 한석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톱배우 위치에 올라있지만 그 역시 슬럼프를 겪었고 예상외의 흥행 부진을 겪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걸 왜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골프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한번 잘되기 시작하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해도 잘되는 때가 있어요. 제 초반 영화들도 그랬죠. 그런데 반대로 한번 안되기 시작하더니… 무슨 말인지 아시죠? 허허”

한석규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연기자의 끈을 놓지 않았던 원동력으로 “자기 자신에의 감동”을 꼽았다. 그는 “한때는 관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연기를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3자 이전에 제 가슴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며 슬럼프 탈출 비결을 전했다. 또한 1라운드 전체 성적에 대해 “그래도 초반에 해놓은게 있어서 ‘이븐파’(오버, 언더 없는 규정타수 기록을 뜻하는 골프용어)는 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리디스크 한석규, “솔직히 거친 액션은 부담스러워”

영화 ‘베를린’에서 한석규는 북한 고스트 요원 표종성(하정우)를 뒤쫓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를 연기했다. 3번째이자 10여년만의 첩보 액션이다. 군 시절 디스크를 얻어 2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격렬한 액션이 ‘베를린’에서 펼쳐진다.

이에 대해 한석규는 “사실 진짜 위험한 장면은 제가 아니라 대역”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리고 함께 작업한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제작진을 칭찬하며 “액션에 관한한 전문가들이라 아무 걱정않고 연기했다. 진짜 격렬한 건 하지 않았다. 류 감독이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시력 한석규, 안경 쓰지 않는 이유가…

으레 한석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경을 쓴 단정한 이미지다. 하지만 정작 영화 속이 비춰진 한석규는 안경을 거의 쓰지 않는다. 배역상 꼭 필요하지 않으면 안경은 물론이고 렌즈도 착용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시력은 좋지 않지만 왠만하면 안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상대방 배우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은 것이 이유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제 눈이 배우로서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때는 쌍커풀 수술을 해야하나 생각도 했었죠. 지금 와서는 수술 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허허.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안경을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대배우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관객에게 비춰지는 모습도 더 나은 것 같았죠. 안경을 쓰면 뭐랄까. 연기 이외의 것으로 꾸민다는 느낌이랄까요. 좀 더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관객에게 잘 전달 됐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인 욕심으론 우리 아들도 연기했으면”

한석규는 기러기 아빠다. 아내를 비롯한 아이들은 모두 외국에서 공부 중이다. 지난 ‘베를린’ 제작보고회에 부득이 불참했던 것도 가족을 만나기 위해 외국에 들러야 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연기자인 한석규의 아이들은 어떨까. 배우로서 ‘끼’가 보이진 않을까?

“사실 한 녀석이 제 피를 좀 물려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준비시키고 있지는 않아요. 그 녀석이 정말로 하고 싶다고 한다면 말리고 싶지는 않아요. 오히려 제 자식, 그리고 그 녀석의 아들도 연기자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습니다. 제 자식이어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인정을 받아야 겠죠” (사진제공 : 한경DB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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