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신용대출 금리, 농협·부산銀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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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2 16:41   수정 2013-01-23 02:33

은행 '中企 신용대출 금리' 비교해 보니…

기업 9.72%·하나 9.58% 順…농협·지방은행은 낮아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전자부품업체 A사는 인근 B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는 등 5년간 거래해왔다. 그런데 최근 담보대출 한도가 꽉 차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을 알아보던 중 거래 은행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중기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해 보니 같은 신용등급인데도 C은행의 금리가 B은행보다 훨씬 낮아서다.

A사처럼 대출 종류에 따라 거래 은행을 바꾸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은행마다 적용 금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2일 중기 대출 잔액 10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인 국내 10개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금리 현황을 따져본 결과 신용등급이 같더라도 연 3~4%포인트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직전 3개월(작년 10~12월) 동안 신용등급별로 고객에 적용하는 금리를 가중 평균해 21일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결과다.

예를 들어 정상기업군 중 최하위 신용등급인 6등급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해 보면 부산은행이 연 6.53%로 가장 낮았다. 이어 대구은행(연 6.64%), 농협은행(연 6.78%) 순으로 금리가 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밀착 영업을 벌이는 지방은행이나 농협은행의 특성상 오랫동안 거래를 터온 중소기업에 비교적 싼 금리를 적용했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반면 같은 신용등급이더라도 국민은행은 연 11.65%로 국내 은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기업은행(연 9.72%)과 하나은행(연 9.58%) 순으로 고금리를 적용했다.

신용등급 1~10등급까지의 중기 신용대출 금리를 아우른 평균금리는 농협은행이 연 5.46%로 가장 낮았다. 이어 신한은행(연 5.86%)과 우리은행(연 5.93%) 순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8.75%로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연 7.27%)과 하나은행(6.46%)의 금리도 다른 은행보다 높은 편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출 만기 상환 연장 과정에서 일부 중소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기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한 것 같다”며 “13등급으로 구성된 기존 신용등급 체계를 공시를 위해 10등급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금리가 다소 높게 책정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부동산 등 담보를 맡기고 돈을 빌리는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농협은행(연 5.07%), 국민은행(연 5.11%), 기업은행(연 5.27%) 순으로 낮았다. 반면 경남은행(연 5.97%), 대구은행(연 5.87%), 부산은행(연 5.77%) 등 지방은행들의 담보대출 금리는 다른 은행보다 높았다.

금융감독 당국은 앞으로 중기 대출 비교공시 시스템을 강화해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우량 중기 대출 비중을 높여 전체 평균금리는 낮아 보일 수도 있다”며 “때문에 대출을 받을 때는 신용등급별로 금리를 꼼꼼히 따져본 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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