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1% 하락 땐 자동차 수출 1만대 감소
해외법인과 밤샘 회의도 엔저 타고 소니·샤프도 역공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환율부터 살펴봅니다. 해외 법인과 회의 때문에 밤샘근무도 허다하고요.”(현대자동차 재무담당 A부장)현대·기아자동차가 환율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루에도 두세 차례 긴급 회의가 열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23일 “출근하면서 환율 시황 뉴스를 훑어보고 업무 중에는 특이사항이 없는지 수차례 보고한다”며 “시계보다 환율 전광판을 더 자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자동차 수출 관련 부서도 마찬가지다. 기아차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작년부터 우려했던 달러화 약세에 이례적으로 엔저 현상까지 겹쳐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환율이 큰 변수로 떠오르면서 올해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시간 비상체제 들어간 현대차
현대·기아차는 올초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까지 떨어지자 24시간 환율 비상 감시팀을 가동하고 있다. 올초 사업 기준 환율을 1050원으로 설정했으나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원·엔 환율이 100엔당 1200원 선이 무너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런 위기감은 숫자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1~11월 현대차는 176억8500만달러, 기아차는 126억8800만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인 달러당 1126.76원에서 올해 기준 환율인 1050원을 적용하면 2조2000억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차보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차는 환율에 영향을 더 받는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28.1%, 40.1%였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넘었음에도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출 감소 우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환율 쇼크가 지속되면 완성차 가격 경쟁력 악화로 매출 감소,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차 승용차 수출대수와 원·엔 환율을 분석한 결과 원·엔(100엔)이 1% 하락할 때 현대차 수출대수는 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 현대 승용차 수출대수는 104만968대로, 앞으로 엔화가 1% 하락하면 1만대가량 수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우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본차와 경쟁하는 현대차 가격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등 전자업계도 비상
엔저 충격은 완성차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에 필요한 부품산업도 똑같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전자산업에도 엔저 영향이 조금씩 미치고 있다. TV의 경우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개발해내는 등 기술 격차를 급격히 줄이고 있는 가운데 엔저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 세계 TV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 LG전자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예전보다 높지 않은 편이지만 조만간 엔저 영향이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샤프는 미국 시장에서 60인치대 제품을 1000달러 이하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더 내릴 수도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엔화나 달러에 비해 원화 가치가 너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예진/최진석 /김현석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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