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겨울축제

입력 2013-01-25 16:44   수정 2013-01-26 07:21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캐나다 퀘벡시 중심가에는 매년 겨울 얼음궁전이 들어선다. 모양은 해마다 달라지지만 크기는 대개 폭 50m, 높이 20m다. 소요되는 눈의 양만도 9000t, 15명이 꼬박 두 달에 걸쳐 완성한다. 이 궁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퀘벡 윈터 카니발’(2월1~17일)은 올해로 59년째다. 얼어붙은 강의 얼음을 깨고 열리는 카약대회와 스노래프팅, 개썰매, 빙벽타기, 눈마차 등 이색 프로그램이 많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신나게 춤 추며 눈으로 목욕하는 ‘스노 배스(snow bath)’도 구경거리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삿포로 눈축제’(2월5~11일)도 64년 전통의 겨울페스티벌이다. 눈과 얼음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건축물과 동화 속 주인공 모형들이 곳곳에 설치돼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계 각국의 눈·얼음 조각가들이 제작한 250여개의 크고 작은 설상(雪像)도 눈길을 잡는다. 음악회와 패션쇼, 스키쇼, 레이저쇼, 눈의 여왕 선발대회 등도 벌어진다.

올해 29회를 맞은 중국 하얼빈 설빙제(2월5일까지)는 규모로 승부한다. 축구장 100개 넓이의 거대한 행사장에는 크고 작은 눈·얼음조각 2000여점이 전시됐다. 48m 높이의 크리스털 궁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얼음조각이다. 얼음바늘과 각기둥 모양의 얼음결정이 공중에 떠 있는 ‘다이아몬드 더스트’도 유명하다. 20m 높이에서 미끄러지는 얼음 슬라이드, 얼음썰매 등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겨울 축제가 여럿이다. 27일까지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가 대표적이다. 꽁꽁 얼어붙은 화천호 빙판 위에서 펄떡이는 산천어를 낚으려고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가 장관을 이룬다. 해마다 20여일의 축제기간에 120만~140만명이 찾아 이미 퀘벡, 삿포로, 하얼빈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잡았다. 산천어 대신 빙어를 낚는 인제 빙어축제(27일까지), 대관령 눈꽃축제(2월 5일까지), 평창 송어축제, 태백산 눈축제, 영월 동강 겨울축제(이상 2월3일까지), 속초 설악눈꽃축제(2월2~4일)도 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이들을 유혹한다.

한풀 꺾이는 듯했던 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내주 초까지 중부지방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다는 게 기상청 예보다. 춥다고 움츠리며 따뜻한 곳만 찾다가는 몸과 마음이 늘어지기 쉽다. 추위를 피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맞서 이겨내는 게 낫다. 아무리 매서운 날씨라도 마음 다잡고 움직이다 보면 활력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막바지 겨울축제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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