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車군단' 무장해제 당했다

입력 2013-01-28 16:57   수정 2013-01-28 21:59

외국인 이틀새 1조 매도
삼성전자 3% 하락…현대차 20만원 붕괴

엔저에 수출株 직격탄
코스피만 유독 약세…美·獨 등과 디커플링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국내 증시 주포인 ‘전·차군단(전자·자동차)’이 무장해제됐다. 환율 실적 수급의 3대 요인이 모두 대형 수출주 위주로 구성된 국내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한 탓이다. 특히 엔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이탈과 자동차·정보기술(IT) 업종의 경쟁력 약화를 구조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은 까닭에 오는 3~4월까지는 증시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속절없이 무너진 삼성전자 현대차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동시에 심리적 지지선 밑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18% 급락하며 1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1월21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현대차 역시 1.24% 떨어진 19만85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5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 선이 붕괴됐다. 포스코(-3.0%) 기아차(-1.51%) 현대중공업(-0.23%)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 수출주도 약세를 보였다.

‘전·차군단’을 필두로 한 대형주들이 힘을 못 쓴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우선 엔화 약세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월 일본은행 총재 교체와 7월 참의원 선거 때까지 엔화 약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수출기업들이 겪는 ‘엔화쇼크’는 2월 중순이 단기 고비가 될 수 있고 최근 수출이 늘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기업의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 일본 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2주 전인 지난 14일 924억원 순매도에 불과했던 외국인 자금은 21일 1837억원, 24일 1936억원, 25일 4900억원, 28일 5057억원 등 지난주부터 순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적어도 4월까지는 외국인이 한국을 빠져나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주력 기업들의 경쟁력 둔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에 번졌다”고 진단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산업에서 그 어떤 요인도 결코 환율을 이길 수 없는 만큼 자동차 업종의 부진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매물 충격과 주식형펀드 환매 압력 등 수급 측면 불안 요인도 증시 반등을 짓누르고 있다.

○‘리커플링’은 언제 오나

환율 실적 수급 등 3중고에 따른 국내 증시의 ‘나홀로 침체’가 길어지면서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독일증시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간 하락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뱅가드 매도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3월 중순~4월 이후가 돼야 디커플링 국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1월 MSCI월드인덱스는 5% 오르고 MSCI코리아는 2.5% 떨어지면서 수익률 격차가 7.5%포인트라는 기록적 수준으로 벌어졌다”며 “새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 등으로 2월부턴 조금씩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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