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엔화 약세 부산기업 피해 속출

입력 2013-01-29 16:28   수정 2013-01-29 16:44

엔화 약세로 인한 지역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29일 지역에 대일본 수출 비중이 높거나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조업 47곳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엔화 약세로 조사업체 중 61.7%가 ‘피해가 발생했다 (51.1%)’고 응답했거나 ‘향후 피해 예상 (10.6%)’되는 것으로 조사돼 지역 업체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없다’고 답한 기업은 31.9%, ‘이익 발생’ 6.4%였다.

피해가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원화 거래를 하고 있거나 수입계약 물량의 환차익 발생으로 상쇄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익이 발생한 기업은 일본산 부품수입이 많아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호전됐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와 철강 업종에서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기자재와 철강업종은 이미‘피해가 발생 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각각 87.5%나 돼 조사업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조선기자재업종의 특성상 계약체결 시점과 대금 회수 시점 간의 기간이 길어(평균 1~2년) 환차손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종 역시 일본의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아 원/엔 환율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면 섬유․신발 업종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가장 적엇다. 이들 업종은 대일 수출의존도가 낮은 데다 수입 원자재의 가격 하락으로 환차손 상당수분이 상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기업의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이미 수출한 계약 물량의 환차손 발생’이 전체의 75.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가격경쟁력 약화’ 13.8%, ‘채산성 악화’6.9%, ‘수출계약 취소’ 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하구에 소재한 A기업의 경우 2012년 4분기에 일본 거래업체와 계약당시 100엔당 1300원이었는데 현재 120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2012년 4분기에만 환차손이 5000만원 가량 발생했다. B 업체 역시 원/엔 환율하락으로 매월 수출금액의 10% 정도의 손실을 봤다.

강서구에 소재한 C업체의 경우는 물품인도시 가격변동폭이 3% 이상 발생하면 계약대금을 변경할 수 있는 조건에 따라 환율하락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했지만 일본 측 기업이 계약을 파기하는 바람에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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