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깃발 땅속에 묻었다"…한진重 노조의 약속

입력 2013-01-30 17:13   수정 2013-01-31 02:36

회사 수주전 지원위해 선주사에 탄원서 제출


한진중공업 교섭대표 노동조합(위원장 김상욱)이 선박 수주 활동에 나서는 등 회사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교섭대표 노조는 회사 회생을 위해서는 수주가 급선무라며 선주사 설득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18일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 5사가 공동 발주한 9척의 15만급 벌크선 수주전에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5개 선주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탄원서에서 “과거 철부지 같았던 투쟁의 깃발은 땅속에 묻었다. 장기간 수주 부진으로 대규모 휴업 사태가 지속되는 등 임직원들의 고통이 크지만 한진중공업의 최대 약점이었던 노사관계가 새로운 노동조합의 활동 결과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최근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해양지원선 실사단과 면담하고 납기 준수와 고품질 선박 건조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해양지원선과 벌크선 수주에도 적극 참여해 선박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주사 설득에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회사 외부 사회단체와 정치권의 개입을 막기 위해 쌍용자동차 노조와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김상욱 교섭대표 노조위원장은 지난 24일 평택 쌍용자동차 노조를 방문, 김규한 위원장과 만나 정치권의 개입에 맞서 기자회견, 항의 방문, 집회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아픔만 남긴 외부 단체의 버스와 정치인들이 더 이상 들락거리지 못하게 하고 평생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노조들이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최씨의) 장례가 무기한 지체돼 수주가 무산된다면 오는 5월에는 일감이 떨어져 다시 대규모 휴업 사태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며 “금속노조 지회는 98%의 조합원들이 반대하는 정치투쟁을 중단하고 회사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어 “최씨 사망 사건 이후 한 달여 동안 금속노조원 11명이 탈퇴, 단체교섭 노조로 옮긴 것은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와 요구가 회사 정상화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장례 문제와 손해배상 문제 등은 노조 간 협의를 통해 회사 측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회사부터 살려내자”고 강조했다.

한편 강경투쟁 노선을 고수하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최강서 씨 유족으로부터 장례 문제 등 교섭에 관한 일체를 위임받아 사측에 교섭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거부해 진전이 없다”며 “158억원 손배소와 최씨 장례 문제는 한진중공업 노조(교섭대표)가 개입할 사항이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1월11일 후발 복수노조로 출범한 한진중 노조는 지난해 9월 교섭창구 단일화를 통해 대표교섭권을 얻었다. 한진중 노조에는 30일 현재 전체 조합원(751명)의 74%인 557명이 가입해 일감이 없어져 버린 회사 되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노조인 금속노조 한진중 지회는 지난해 12월21일 최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사측에 손배소 철회, 최씨 명예회복, 유족 보상 문제 등을 내세운 채 영도조선소 정문에서 시위를 하면서 회사 및 교섭대표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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