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환자,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했더니

입력 2013-01-31 18:12   수정 2013-02-02 09:29

-찬베리아트 위밴드센터, 수술환자 137명 1년 추적관찰결과 발표

-수술환자 10명 중 7명(71%) 1년 후 30Kg 감량

-위밴드 수술 선호도 80% 달해…복강경으로 상처부위 적고, 위에 직접적 상처 없어

-위밴드 수술 환자 중 5% 저조한 체중 감량 보여…술, 주스, 탄산음료 피해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비만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도비만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도움이 부족한 상태다. 비만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과 치료방법이 절실한 상황에서 국내의 한 외과병원에서 위밴드수술 전후의 고도비만환자들을 1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고도비만 환자, 수술적 방법의 효과는

찬베리아트 위밴드센터에서 수술한 환자 137명을 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평균 24Kg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 또 71%(97명)는 30Kg 이상의 체중 감량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환자 중 214.2Kg(BMI 61.9)이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로 83.2Kg의 감량을 보였고, 이 외에도 20Kg 이상 체중이 감량된 환자도 무려 94%(129명)에 달했다. 비만이 심할수록 위밴드 수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체질량 지수(BMI)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수술 전 평균 38이었던 BMI 지수가 1년 뒤에는 정상으로 볼 수 있는 25로 떨어졌다. 또한 초과체중감량률(EWL)에서도 53% 정도로 매우 큰 체중 감량을 보였다. 하지만 감량이 5Kg 미만을 보인 경우도 있었고, 환자 중 2명은 오히려 체중이 더 늘었다.

이홍찬 찬베리아트 위밴드센터 원장은 “처음 한 달간은 9~13Kg의 체중감량이 이뤄져, 시술 후 1년 만에 10명 중 7명이 30Kg이상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체중이 늘어난 환자에 대해서는 “위밴드수술 후에도 체계적인 식단과 운동이 필요하다”며 “특히 술, 당도가 높은 주스, 탄산음료는 조여진 위밴드를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환자는 호르몬의 예민도가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웨이트 리사이클링 (Weight Recycling)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NIH(미국국립보건원)를 비롯, 국내외 의료진은 고도비만 치료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해 30만명이나 수술치료가 시행되면서 보편화되어있지만, 국내에서는 2003년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승인 후 첫 시술이 이뤄져 아직 그 효과나 안전성에 대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시술도 여전히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이번 조사 발표로 비만치료의 수술적 요법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방치시 당뇨, 고지혈증, 뇌졸중 유발

고도비만의 수술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은 세 가지가 많이 행해지고 있다. 위를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 음식물이 내려오는 경로를 바꾸는 루와이 위 우회술, 마지막으로 위와 식도가 이어지는 위의 최상부를 의료용 실리콘 밴드로 묶어 또 하나의 작은 위(15~20cc)를 만드는 위밴드 수술이다.

과거에는 위소매절제술이나 위우회술이 많이 사용됐으나, 최근 들어 고도비만 수술에 사용되는 것이 위밴드 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위에 직접적인 상처를 내지 않고 이뤄지기 때문에 고도비만 수술에 거부감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의료용 실리콘을 제거할 수 있어 언제든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복강경으로 수술이 간단히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상처에 대한 걱정이 없다.

이 원장은 “초기에 고도비만 수술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이 위밴드 수술이 생긴 뒤부터 크게 걱정을 덜었다. 과거에는 밴드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의료장비의 발전과 의료진의 기술 향상으로 인해 밴드가 미끄러지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면서 “고도비만을 방치했을 경우 제2형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다낭성 난소증후군,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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